[전문가 제언]
글로벌 제약사와 협상 절실
지금에라도 적극적 확보해야
백신은 저축…내년 겨울 대비를
접종계획 정교하게 다듬어야

코로나 백신확보 비상…"정은경 청장에 전권 부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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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오르내리지만 국내 백신 접종이 빨라야 내년 2~3월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백신 도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ㆍ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일제히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다 일부 국가들의 입도선매가 이뤄진 상황에서 백신 도입에 미적거리고 있다가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화이자ㆍ모더나 등과의 최종 계약을 이달 내 마무리 짓는 것은 물론이고 노바백스 등 글로벌 제약사와도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신은 저축" 도입 서둘러야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21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조기 확보하지 못한 것은 정부의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정기석 교수는 "백신은 저축과도 같다"며 "지금 풍족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대비하는 것이 저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선진사례로 꼽히는 K방역에 도취해 미래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확진자가 100~200명밖에 안 되니 백신 도입을 천천히 해도 된다는 발상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틀린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아직 자체 백신 기술이 없어 다른 나라의 백신을 도입해야 하는 입장에서 백신 도입을 서두르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정기석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네 자릿수를 이어가며 폭증하는 상황에서 백신 도입 중 주요 방역정책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진두지휘할 수 있도록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때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교수는 "방역에 관한 모든 정책을 정은경 청장이 코디네이션할 수 있도록 방역사령탑의 지휘권을 정 청장한테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21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광주기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은 의료진과 입원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날 일부 병동을 폐쇄했다.<이미지:연합뉴스>

21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광주기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은 의료진과 입원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날 일부 병동을 폐쇄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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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피로감↑" 내년 겨울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올해와 같은 겨울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백신 도입ㆍ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 효과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추가적으로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한 번 접종으로 효과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백신별로 면역 지속 기간이 상이하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물량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며 "이미 접종을 시작한 나라를 중심으로 해서 백신의 효과가 입증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 대상자 등을 정부가 심사숙고해 필요한 수량만큼 추가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까지 수급이 확정된 1000만명분을 모두 접종한다고 해도 전 국민의 20%에 불과해 집단면역, 그로 인한 유행 종식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올리브 브랜치에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 매케슨의 유통시설에서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박스에 포장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두 번째로 긴급사용을 승인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이날 미 전역으로 배송되기 시작했다.<이미지: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올리브 브랜치에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 매케슨의 유통시설에서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박스에 포장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두 번째로 긴급사용을 승인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이날 미 전역으로 배송되기 시작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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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계획 정교해야

다만 내년 2~3월에야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접종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내 접종계획을 정교하게 가다듬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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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벼운 부작용이나 관련성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부풀려 알려질 여지가 있는데, 이런 점이 향후 접종 대상자에게 잘못된 신호를 줘 접종률을 낮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재훈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미국만 해도 벌써 55만명 넘게 접종했는데 이 정도만 해도 단기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본다"며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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