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7시께,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김포공항 국내선은 탑승수속을 밟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19일 오전 7시께,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김포공항 국내선은 탑승수속을 밟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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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류태민 기자] "집콕(집에 콕 박혀있다)만 하기에는 너무 답답해 제주여행을 결정하게 됐어요"

지난 19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만난 이 모씨는 제주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앞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씨 가족은 19일, 20일 이틀간 제주에서 연말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이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며 올해 내내 한 번도 휴가를 제대로 떠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위험은 있겠지만 안전을 지키며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붐비는 공항… 곳곳 방역허점=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넘어서며 방역당국 여행이나 모임, 외출 자제 등을 촉구하고 있지만 공항은 예외였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한 연말연시에 그간 미루었던 휴가를 떠나려 비행기에 몸을 싣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청사 안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방역 수칙을 지켰지만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사람들 간 거리 간격 유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불안한 모습도 연출됐다. 한 항공사의 탑승수속 대기선에서는 관계자가 나와 사람들 간 거리 간격 유지와 입장 통제에 분주했다.

공항뿐 아니라 항공기 내부에서도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좁은 비행기 내부 공간의 특성상 좌석을 한칸 씩 띄어 앉아도 사람 간 거리가 가까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발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내린 한 시민은 "비행기 탑승 전후에 탑승구와 비행기 내부 복도에 사람들이 몰렸다"며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거나 잠깐씩 벗는 사람도 있어 비행기 탑승 내내 불안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모씨 가족처럼 이틀간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박모씨는 "딸 아이의 수능이 끝나면 원래 유럽여행을 가기로 했었다"면서 "해외 여행은 무리지만 제주도는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 더이상 코로나청정 아닌데=국내선 이용객 가운데는 가족단위의 제주행이 눈에 띄었다. 제주는 국내 항공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최대 시장이다.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누적 및 신규 확진자 수가 적어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 불리며 해외여행 대체지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제주도 코로나19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지난 19일 하루동안 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집단감염이 늘고 있다. 공항이용객규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기 전인 11월보다 줄긴했지만 3단계를 눈앞에 둔 상황을 감안하면 체감상으로는 증가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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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다"며 "연말 연시 연휴를 앞두고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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