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곳 중 9곳이 비대면 예배 중
문 열었지만… 사람 없는 교회
'20인 이하 예배'도 불안 우려

지난 12일부터 전면 온라인 예배를 실시하고 있는 한 대형 교회의 텅빈 예배당

지난 12일부터 전면 온라인 예배를 실시하고 있는 한 대형 교회의 텅빈 예배당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박준이 기자]"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예수님을 마음에만 새기기로 합시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의 A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 성탄절을 불과 5일 앞뒀지만 전처럼 떠들썩한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예배당 안에는 목사와 교인 8명이 전부였다.

개신교의 가장 큰 행사인 성탄절을 앞두고 있지만 사람들은 교회에 모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5차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기면서 교회 측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도권에선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감시가 한층 강화된 상황이다.


◆교회 대부분 '비대면 예배'로 전환= 이날 방문한 동대문구 관내 교회 7곳 중 5곳, 강동구 관내 교회 5곳 중 4곳은 비대면 예배를 진행하고 있었다. 비대면 예배만 진행하는 교회는 목사와 영상 촬영 보조 인원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대면 예배를 병행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방역수칙에 맞춰 20인 이내의 신도들만 예배에 참석했다. 일부 교회는 아예 정부 정책을 최대한 따르겠다며 12월 말까지 비대면 예배조차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면 예배를 진행한 한 교회 예배당. 대면 예배 참여인원이 20명으로 제한되는 가운데 적은 인원만이 예배에 참여했다.

대면 예배를 진행한 한 교회 예배당. 대면 예배 참여인원이 20명으로 제한되는 가운데 적은 인원만이 예배에 참여했다.

원본보기 아이콘


신도 6만명 규모의 강동구 M교회는 지난 12일부터 전면 온라인 예배를 실시했다. 이날 교회에는 목사와 교회 관계자, 일부 신도 10여명이 드나들었을 뿐 70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예배당 안은 텅 비어있었다. M교회 관계자는 "신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도들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며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면 예배를 진행한 교회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참여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했지만 찾아오는 인원이 20명이 채 안 됐다. 동대문구 A교회에는 교인 8명이 대면 예배 참석을 위해 교회를 찾아왔다. 1층에서 열 체크와 손 소독 후 대화 한 마디 나누지 않고 2층 예배당으로 올라갔다.


◆'20인 이하 예배' 우려하는 시각도= 하지만 일각에선 종교시설 '20인 이하' 집합 명령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A교회 인근에서 동네 슈퍼를 운영하는 한태호(60ㆍ남ㆍ가명)씨는 "방역수칙을 지킨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집단으로 모이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AD

주민들의 빗발치는 민원에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직접 교회 점검을 나서기도 했다. 이날 강동구 내 교회 방역 점검에 나선 강동구청 관계자는 "오늘 신고된 교회 10곳을 살펴본 결과 방역 수칙을 어긴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교인들의 발길이 뜸해진 한 교회 내부

성탄절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교인들의 발길이 뜸해진 한 교회 내부

원본보기 아이콘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교회는 성탄절 당일과 이후에도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A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당일에 따로 예배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송구영신 예배(12월31월 밤 12시)도 아예 드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