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하우스푸어의 눈물…대출금 갚느라 외식 꿈도 못꿔
중국 부동산대출 잔액 우리돈 8241조원, GDP 50%
시진핑 주석, 내년 집값 안정 최우선 과제 당부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 월급이 2만 위안인 A씨는 지난 2018년 상하이 외곽에 집을 마련했다. 월급날이면 정확하게 1만5000 위안이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대출금 상환에 월급의 대부분을 사용, 외식은 꿈도 못꾼다.
#. 베이징에 사는 B씨. 그는 195만 위안(한화 3억2500만원)을 대출받아 아파트를 샀다. 그는 매월 1만 위안(168만원)씩을 갚고 있다. 매월 받는 급여의 60%가 대출금 상환에 쓰이면서 쪼들리는 삶을 살고 있다.
중국 부동산 대출 잔액이 49조 위안(한화 824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중국 부동산 전문 매체에 종종 등장하는 '중국 하우스푸어' 기사가 실제 상황임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부동산이 중국 금융시장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중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中 금융 시장 뇌관 떠오른 부동산 대출
17일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윈드' 등 부동산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중국 부동산 대출 잔액은 모두 48조8300억 위안이다. 중국 부동산 대출 잔액은 2011년 처음으로 10조 위안을 넘어선 이후 2015년 21조100억 위안, 2017년 32조2000억 위안, 2018년 38조7000억 위안, 2019년 44조4100억 위안 등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대비 4조4200억 위안이나 늘었다. 전체 대출 잔액의 10%가 9개월 새 늘어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이후 ▲주택용지 공급확대▲허위 이혼 단속▲부동산 대출금 첫 회 상환비율 인상▲호적 취득 3년 후 주택 매입(선전시) 규정 등 모두 32차례나 대책을 내놨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중국 지도부의 잇단 경고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지만 개발호재가 있는 곳의 가격은 말 그대로 천정부지다.
대표적인 곳이 광둥성 선전이다. 11월 선전의 평균 집값은 1㎡당 8만1757위안(한화 1369만원)을 기록했다. 평당(3.3㎡) 가격이 우리 돈으로 4500만원이 넘는다. 상하이와 광저우, 싼야, 항저우, 난징 등 중국 남서부 해안 도시의 집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베이징 한 소식통은 "자산이 수백만 위안인데도 씀씀이는 저소득층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주변에 많다"면서 "모두들 빚에 허덕이는 삶을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시진핑 "내년 최우선 과제는 집값안정"
급기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섰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내년 최우선 과제로 집값 안정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집값으로 빈부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통해 건전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국가 주석이 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과 관련, 중국 지도부가 대형 부동산개발회사(분양시장)를 겨냥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재정정책 자금중 일부가 부동산으로 유입,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는 의심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위 20개 부동산 개발 회사들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입한 토지 금액만 1조5000억 위안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후베이성(우한)과 후난성(창사), 장쑤성(쑤저우), 산시성(시안), 쓰촨성(충칭) 지역의 토지를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집중 매입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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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중국 상위 부동산개발 회사들이 매입한 토지의 용도 및 자금원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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