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950~1200명 예측…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위기"(종합)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과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로 하루 확진 환자 수가 최대 120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매일 실시간 감염재생산지수를 산출하고 있는데 어제 기준 재생산지수를 1.28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950명에서 1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28은 확진자 1명이 1.28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확산세가 계속돼 환자가 늘어난다.

"거리두기 효과·방역 조치 등 발생 규모 줄일 여지 있어"

정 본부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모델링을 가지고 분석을 하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전문가마다 예측하는 수치가 굉장히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에 대한 실천과 역학조사, 접촉자 관리 등을 통해 'n차 전파'를 차단할 경우에는 그것(예측치)보다는 확진자를 훨씬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며 "선제 검사, 접촉에 대한 조사와 차단, 거리두기 2.5단계·2단계를 철저하게 준수하느냐에 따라서 환자 수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1030명으로 처음 1000명을 넘은 상황을 언급하면서 "동절기를 맞아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라며 "이것은 1차와 2차 유행과는 다른 양상이고, 코로나 유행이 발생한 이래 최고의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앞선 유행하고의 차이점은 주요한 몇 개의 감염원을 통한 집단발병이 아니라 그동안 10개월 이상 누적된 지역사회의 경증이나 무증상감염자들이 감염원으로 작용해서 여러 일상상황을 통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1주 하루 평균 확진자 662명…전주 대비 174.3명 증가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도 10%p 늘어 우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662.0명으로 직전 1주(11월29일~12월5일, 487.7명)보다 174.3명 늘었다. 최근 1주간 감염경로를 보면 선행확진자 접촉이 2117명(43.8%)으로 가장 많았고 집단발생 1000명(20.7%), 병원 및 요양시설 417명(8.6%), 해외유입 194명(4.0%) 순이었다.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환자는 1099명(22.8%)이다.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219명 발생해 총 확진자 중 60세 이상 규모는 전주 22.9%에서 32.0%로 크게 늘었다.

정 본부장은 "가급적 가족·지인 모임을 취소하고 불가피하게 참석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모임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동거가족 중 60세 이상의 고위험군이 있는 경우 외부인의 방문자제, 유증상자의 주의와 같은 특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연내 백신 제약사 2곳과 공급 계약 예정
아스트라제네카 도입 가장 빠를 것 전망
항체치료제 개발과정 관리·지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제약사 3곳 가운데 2곳과 연내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앞서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제약사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3400만명분 등 총 4천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이미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존슨·얀센·모더나 등 총 4개사다.

정 본부장은 "코백스 퍼실리티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구매 계약까지 완료했고 3개 제품은 구매 확약을 해서 현재 계약서를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적어도 2개 이상은 연말까지 계약 완료를 목표로 현재 계약서 검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국내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가장 빨리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중에서는 항체치료제의 개발 일정이 가장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항체치료제는 경증 단계에서 투여하면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까지 이어지는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개발과정에 대한 관리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