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마이크론 공장 정전에 지진 영향까지
D램 가격 상승세 내년에도 지속 전망

정전이어 지진까지…반도체 슈퍼 사이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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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세계 반도체 주요 생산기지인 대만에서 강진이 발생해 반도체 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마이크론 정전 사태에 이어 지난주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더 심해져 내년에 메모리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상도 잇따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대만 북동부 해역에서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진으로 대만 전역이 1분 가까이 흔들려 일부 반도체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직원들도 대피했다. 가동 중단으로 일부 반도체공장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메모리반도체 D램의 가격 상승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D램은 공급 부족 우려와 마이크론 정전 등으로 최근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D램(DDR4 8Gb) 현물가격은 2.98달러로 이달에만 6%가량 올랐다. D램 현물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10월 중순 이후 한 달 보름 만이다.


D램은 주요 구매자인 서버업체들에 재고가 쌓여 하반기 내내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D램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줄였고 이에 따라 공급 부족 우려가 커져 반도체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양사의 D램 재고 물량은 2주 정도로 정상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물가격이 오르면서 고정가격 상승 가능성도 커졌다. 현물가격은 보통 고정가격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회사들은 고정가격으로 반도체를 거래하기 때문에 고정가격 상승은 이들의 영업이익 개선과 직결된다. 지난달 DDR4 8Gb 기준 D램 평균 고정가격은 지난 10월과 같은 2.85달러였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금융투자업계와 반도체 시장조사업체들은 내년 D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승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D램 수요는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과 인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른 서버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올해 대비 23%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보수적 투자 집행이 예상되면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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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처음으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D램 제조에 도입할 계획이다. 양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하될 차세대 D램인 DDR5에 EUV 공정을 도입할 것으로 파악된다. 대당 가격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EUV 장비 도입으로 D램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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