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누르면 조두순 때립니다" 도 넘은 유튜버 소란에 주민들 분통
조두순 출소부터 자택 출입까지 유튜버·BJ 소란
인근 주민들 "제발 좀 가만있어라" 호소…주민 불편신고 70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량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던 중 일부 시민과 유튜버 등에 가로막혀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 XXX야! 조두순 지금 당장 나와!" , "야! 나오라고! 이 XX야!", "좋아요 눌러주면 지금 조두순 끌어 낸다!"
초등생 성폭행범 조두순(68)이 12일 만기 출소한 가운데 그의 거주지를 찾아간 유튜버들로 인해 조두순이 살고 있는 주택가 주변은 연일 아수라장 수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두순 출소 전날인 11일 오후 7시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유튜버 관련 경찰에 신고된 주민 불편 신고는 70건에 달했다.
대부분 조두순을 직접 응징하겠다는 취지로 집 근처에서 고성을 지르거나 생중계를 하면서 생활 소음을 내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조두순이 머무는 주택가 골목에는 150명이 넘는 유튜버들이 드나든 것으로 추산됐다. 유튜버 대부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확장과 후원금을 목적으로 조두순을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한 유튜버는 "지금 구독 눌러주시면 조두순 집에 쳐들어가서 끌고 나오겠다"라며 시청자들의 후원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튜버는 조두순의 집 주소로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 그런가 하면 조두순 집 앞에서 짜장면 배달을 시킨 뒤 '조두순 집 앞 먹방'을 하다가 다른 유튜버와 실랑이가 벌어져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영상 속 주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했다. 조두순 주택 인근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방송을 한다며 소리를 지르고 조두순을 죽인다고 하는 등 계속해서 큰 소리를 내고 있어 너무 불편하고 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조두순을 계속 자극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유튜버) 그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그럴 수도 없다"면서 "우리 생각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조두순이 탄 호송차를 발로 차 부수고, 앞 유리를 파손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유튜버 3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한 개인 방송 BJ(Broadcasting Jockey·인터넷 방송인)는 상의와 하의를 모두 탈의하고 출소한 조두순을 태운 호송차량 앞을 막아서기도 했다. 해당 BJ는 "옷은 입어야 돼, 방송 정지 당한다"라고 말하며 방송을 진행했다.
그런가 하면 한 BJ는 운행 중인 택배 차량 뒤에 몰래 올라타 조두순이 거주하는 곳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 고등학생인 A(17) 군은 조두순 집 뒤편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돼 주거침입 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보다 못한 한 주민은 유튜버들에게 격한 항의를 했다. 인근 주민은 "(유튜버들) 당신들 12년 전에 뭐했냐"라면서 "당신들 후원자 수 늘리고 구독자 수 늘리고 별풍선 구걸하고 이거 아니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도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조두순 응징이 아니라 결국 자기 구독자 늘리려고 하는 거 아니냐"라면서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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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이 같은 불법행위나 주민 민원이 발생할 경우 엄중히 조사해 법규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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