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개월 선행PER 4개월만에 다시 13배로…과열VS성장
12개월 선행 PER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최고 수준
"3000 충분히 넘는다" VS "위험자산 선호 속 유동성 장세 경계해야"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800선을 눈 앞에 두는 가운데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지표도 역대급으로 뛰어올랐다.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한편 새로운 잣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02배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중순 13.15배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13배를 넘어섰다.
PER는 주당 순이익 대비 현재 주가의 시세를 판단하는 지표다. 높을 수록 순익 대비 비싸게 거래된다는 의미다. 최근을 제외하면 12개월 선행 PER이 13배 이상인 적은 2000년 '닷컴버블' 시기(2000년 6월20일 20.1배)가 유일하다.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KB증권은 과열이 아니라고 봤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매출비율(PSR)도 함께 급등했다면 과열로 해석할 수 있지만 현재는 PER만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순자산이나 매출 대비 증시가 급등한 것은 맞지만 과열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PER만 높다는 것은 코스피 이익률이 역사적 바닥권이거나 증권가 연구원(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추정치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세계 경기 회복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증시는 2004~2007년 당시처럼 글로벌 대비 밸유에이션 할인 폭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송철 신한금투 연구원은 "국내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은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2004~2007년은 중국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소재, 산업재 업종이 높은 성장을 기록한 것처럼 향후 반도체, 배터리와 같은 새로운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할인 폭을 줄여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이 현재와 같다고 가정, 1년 뒤 예상 이익 증가만 감안해도 코스피가 현재보다 15%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년 뒤 예상 이익이 10% 하향 조정돼도 2006년 수준으로 국내 증시의 글로벌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이 줄어든다고 가정(상대 P/E 0.75배배, 10% 밸류에이션 상승)하면 지수는 15% 이상 올라 오를 수 3150~3200선에 이를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저금리로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증시대기자금은 60조원을 넘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승을 쉽게 과열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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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과열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나타난 코스피 랠리는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강화되면서 나타난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짙다"며 '기업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가 상향되고 밸류에이션은 낮아진 2017년과는 다르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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