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나영 작가 “분리를 경험하면서 연결에 대한 갈망이 생겼어요”

자신의 작품 '연결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양나영 작가.

자신의 작품 '연결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양나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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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홍정환 기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연결’이라는 주제로 묶은 청년 작가가 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양나영 작가는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화폭에 담긴 소재는 끊어진 파이프, 반지하 방 창문으로 튀어나온 보일러 연통 등이다. 모두 양 작가가 사는 곳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다.

“따로 작업실을 마련할 형편이 안돼 집에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어요. 정리되지 않고 어수선한 집의 모습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죠. 거기서 출발해 늘 주변에 있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과 사물을 조명하는 것으로 작업을 확장해왔어요.” 그런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표현하려 했다는 게 양 작가의 생각이다.


양 작가는 비수도권에서 활동 중인 20대 예술인이다. 학원 강사 봉급으로 생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중 부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이번 전시회를 열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비대면 시대에 20대 예술가로 살기는 어땠을까? “처음에는 한 달 100만원 정도 봉급을 약속받고 학원에 취직했어요. 최소한으로 아껴 쓰면서 작품 활동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연결’을 추구했던 20대 작가는 이전 살던 세상과는 완전히 연결이 끊어진 ‘코로나 시대’에 툭 떨어졌다. 태도와 습관을 바꿔서라도 코로나 시대로 삶을 다시 ‘연결’해 가야 했다. 원생이 많이 줄어서 벌이는 50~60만원에 그쳤다.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출과 인간관계를 최소화해서 지출을 줄여야 했다. 자연히 만남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화폭에 담은 주제는 ‘연결’이다. 왜 이런 주제를 선택했을까?


“집에서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 여러 관계에서 분리됐어요. 가족, 친구 등등…. 분리를 경험하면서 연결에 대한 갈망이 생겼어요.”


‘연결이란 게 과연 가능한 걸까’ 라는 냉소도 품었지만, 지금은 소소한 연결들이 생기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깨졌다고 작가는 말을 이었다.


‘분리’의 경험에서 ‘연결’을 갈망하게 된 양 작가는 “서로 다르지만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며 자신의 ‘촉’과 스토리를 화폭에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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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부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MARU STUDIO & GALLERY에서 12월 6일 시작돼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영남취재본부 홍정환 기자 siggeg139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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