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후 사망자 늘어날 가능성 높다"
이달 들어 숨진 코로나 환자 46명
위중증 환자도 빠르게 늘어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이가 이달 들어서만 50명에 육박하는 등 인명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요양기관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집단발병이 늘어난 데다 환자가 급증한 수도권에선 코로나19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중에, 또는 집에 있다가 숨지는 등 의료 체계 붕괴를 암시하는 낌새도 보인다. 통상 확진된 후 일주일 즈음해 증상이 나빠지고 이후 투병하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뒤 3~4주 정도 시차를 두고 숨지는 이가 늘어난다. 의료계에선 이번 주말 이후 사망자가 다수 나올 수 있다고 비관 섞인 전망을 내놨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8명이 숨졌다. 하루 전인 지난 9일에도 8명이 사망했다. 이달 들어 사망자는 46명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앞으로다. 과거 대구ㆍ경북 일대 1차 유행 때도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순 사이였는데 숨진 이는 3월 하순부터 4월 초에 걸쳐 가장 많이 나왔다. 8~9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2차 유행 때도 비슷했다. 당시에도 신규 환자는 8월 중순부터 하순에 걸쳐 많았는데 사망자는 9월 중순 이후 집중됐다.
지난달 하순 들어 지금껏 하루 500~600명 넘는 환자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숨지는 이가 늘어날 것으로 의료계에선 내다봤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토론회에서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요양병원 집단감염 환자의 경우 입원 당시 경증이었으나 이후 폐렴 등으로 증상이 악화해 위중증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넘기면 사망자가 꽤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169명으로 지난달 말께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번 3차 유행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고는 하나 전국 곳곳의 다양한 집단ㆍ시설에서 발생해서다. 울산 요양병원에선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인천ㆍ고양ㆍ김해 등 각지에서 요양원ㆍ주간보호센터 등 감염취약계층이 몰린 곳에서 수십 명씩 감염됐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유행의 종착지는 요양병원, 요양원처럼 고령ㆍ기저질환자가 몰려 있는 시설"이라며 "과거 유행이 번질 때마다 경고했는데 미리 대비하지 못해 허둥지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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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중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민간 대형병원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코로나19 중환자 전담병상으로 지정하는 등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非)코로나19 환자도 쓸 수 있는 중환자 치료병상 가운데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해 따로 빼둔 병상은 이달 초 386개였는데 최근 들어선 328개로 오히려 58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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