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9237억원 자금 유출
강세장에 위험자산 투심 확산
주식형 대비 낮은 수익률 영향
저조한 관심 상품 출시도 줄어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안정적인 수익과 차곡차곡 쌓이는 배당이 매력적인 인컴펀드가 올해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년간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는가 하면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안정성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월급 받듯 차곡차곡 배당·이자 매력에도…'인컴펀드' 인기 시들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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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112개의 인컴펀드에는 최근 1년 동안 923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초 기준으로는 7815억원, 6개월 기준으로는 7457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인컴투자는 주식보다는 낮은 위험을, 예·적금보다는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중위험ㆍ중수익형 투자법이다. 자산 가격 상승분과 꾸준한 현금소득(이자, 배당)을 동반하는 투자를 말한다. 보통 포트폴리오에는 채권 상품과 우량주, 리츠 등 대체투자 자산이 담겨 있다.


안정적인 수익률로 해마다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만 봐도 미ㆍ중 무역분쟁 이슈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한 해에만 인컴펀드에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주식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경기둔화 대응에 용이한 인컴형 자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형 자산 대비 낮아진 수익률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최근 1년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36.20%다. 연초 이후로는 25.8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해 1년 상승률(7%)보다 훨씬 높은 25%를 기록했다. 반면 인컴형 펀드의 1년 전체 수익률은 4.55%로 연초 이후로는 2.82%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투자자들의 저조한 관심에 신규 상품 출시도 줄었다.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인컴형 공모펀드는 총 6개다. 지난해 18개, 2018년 9개, 2017년 17개 등이 출시돼온 것과 대조적이다.

개별펀드 중에선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의 자금 이탈이 가장 컸다. 이 펀드는 선진국 채권, 투자등급 채권, 하이일드 채권, 모기지 채권, 신흥국(이머징) 채권 등 5300여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만 1조원 넘는 자금을 모아 공모펀드 중에서도 가장 큰 유입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5772억원이 빠져나가며 수탁고가 절반이나 줄었다. 최근 1년간 3.6%, 연초 이후 2.7% 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자금 이탈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별펀드 중에서도 담긴 자산별로 수익률 편차가 컸다. '우리G알리안츠인컴앤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은 1년 수익률로 20.63%를 기록했는데, 북미 주식을 담아낸 것이 수익률 상승에 주효했다. 북미 주식 중에선 애플(1.88%), 아마존(1.78%), 마이크로소프트(1.76%), 알파벳(1.56%), 페이스북(1.42%) 등을 고르게 담아냈다.


이 밖에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40증권자투자신탁'(14.61%),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증권투자신탁'(13.96%), '마이다스글로벌블루칩배당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13.19%) 등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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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코로나19로 경기둔화와 저금리가 장기화 할 경우 인컴형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권은 "올해 상반기에는 주요국들이 통화완화ㆍ확장정 재정정책에 나서면서 위험자산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경기둔화와 금리하락이 계속될 수 있어 인컴형 자산과 실물자산의 선호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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