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남국, 낙태죄 논평에 다짜고짜 전화해 갑질·협박"
김남국 "정의당,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왜곡 논평"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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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낙태죄 공청회 발언을 둘러싼 정의당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정의당은 김 의원이 대변인에게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폭로한 반면 김 의원은 "정의당이 어쩌다 망가졌냐"며 도리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어제저녁 김 의원이 우리 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법제사법위원회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이 항의한 내용은 정의당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문제는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하는 방식이 매우 부적절했을 뿐만 아니라, 9분간 이어진 통화 내용은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할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난데없이 일면식도 없는 국회의원이 타당의 대변인에게 전화해 다짜고짜 왜곡된 브리핑이라 몰아붙이는 건 결코 상식적 행위가 아니다"면서 "심지어 김 의원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것은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대재해법과 낙태죄 폐지는 국민 삶과 직결된 법안이다. 이런 법안을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고자 인질 삼아 압력을 행사했다니 집권여당 의원으로서 믿기 힘든 갑질이자 협박으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김 의원의 사과와 함께 지도부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했다.


사진=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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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의 사과 요구를 '갑질 폭력'으로 매도하다니, 정의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진 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의당은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할 줄 모르는 부끄러운 정당이냐"면서 "정의당 대변인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왜곡 논평을 발표했다.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하며, 대변인의 책임 있는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저는 낙태죄에 대해 과거와는 달리 남성도 함께 결정하고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인식 아래 해당 법안에 대한 2030남성의 생각이나 의견 등이 조사·연구되었는지 물었다"며 "정의당은 낙태죄와 관련해 남성의 책임은 일절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의당 의원이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저도) 공동발의했다. 국민을 위한 법이기 때문"이라며 "정의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는 "악의적으로 왜곡한 논평으로 폭력을 자행한 정의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청한다"면서 "정의당의 '적반하장식', '답정너식' 행태에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하며, 반드시 책임 있는 사과가 이루어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회 법사위 낙태죄 공청회에서 '남성들도 낙태죄 폐지에 동의한다'는 토론자에게 "그게 주류의 시각이냐"는 질문을 던져 정의당의 반발을 샀다. 당시 김 의원은 "법안에 대한 남성의 인식을 알고 싶다", "20∼30대 남성이 낙태죄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시선이나 평가가 있나"라고 질의했다.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낙태죄 폐지에 대한 여성들의 반대의견은 잘 알겠으나 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등 어이없는 말들을 일삼고 여성들의 삶을 짓밟았던 공청회에서의 망언들을 굳이 다시 언급하진 않겠다"고 김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성들도 낙태에 공동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취지의 질문이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정의당 논평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질문한 사람의 의도를 완전히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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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낙태는 남성도 같이 책임질 문제라는 것을 전제로 남성의 정부 법안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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