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또 파업…'생산손실 3만대' 넘긴다
3주 연속 파업…이주 생산손실 3만대 넘길듯
전날 릴레이 교섭에도 '잔업 30분' 합의 못해
한국GM도 잠정합의안 부결 후 교섭 정체
추가 파업시 협력사 피해 '눈덩이'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경기도 보건당국은 17일 0시 기준 기아차 소하리공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소하리공장 정문 모습./광명=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기아자동차 노조가 또 다시 파업에 나선다. 지난 7일부터 이틀 연속 사측과 마주앉아 '잔업 30분 복원' 등 남은 쟁점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다. 이에 노조가 9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을 예고하면서 생산 손실 규모는 3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9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틀간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진행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15차 본교섭이 이날 자정께 최종 결렬됐다. 전날까지 계속된 릴레이 교섭에선 최대 쟁점인 잔업 복원을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가 이어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잔업 복원은 실질적인 임금 인상 요구나 다름없다며 이를 수용하는 대신 퇴직자에 대한 차량 구입비 지원을 축소하자고 제안했다. 또 노조가 제안을 받아들이는 경우 추가 성과급 등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부터 11일까지 예정된 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이로써 올해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노조가 진행한 부분파업은 총 9일로 늘어나게 됐다. 노조는 특근 거부에 더해 지난달 25~27일, 이달 1ㆍ2ㆍ4일 부분파업에 나선 바 있다. 이 기간 생산손실만 2만4000대에 달한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약 8000대 추가 손실이 발생하면 생산손실 규모는 3만대를 넘기게 된다.
한국GM의 임단협 교섭 역시 길어지는 분위기다. 일단 지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일주일 만인 전날 교섭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전 임직원에 담화문을 보내 "교섭과정에서 발생한 생산 손실과 불확실성으로 수출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점점 잃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노조 집행부도 잠정합의안이 한 차례 부결된 만큼 향후 교섭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임단협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업으로 완성차 공장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협력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기아차와 한국GM 노조가 추가 교섭상황을 보고 각각 오는 11일과 10일로 예정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전면파업 등 보다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하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사흘간의 부분파업으로 기아차는 약 400억원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설 경우 기아차 1차 협력사의 하루 손실액은 15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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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올해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을 정상적으로 생산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되면 카니발, 쏘렌토 등 인기 차종의 공급에도 차질이 생겨 피해 규모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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