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향응비리 연루 국토부, 청렴도 꼴찌…全기관 평균점수 4년연속 ↑
권익위,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발표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4년 연속 상승…'적극행정' 지표 신설
국토부, 건설업자 뇌물비리 20여명 전현직 연루돼 '낙제점'
'월성 원전' 檢수사 연루 산업부는 4등급·한수원은 1등급
권익위 "한수원 검찰 수사·기소 등 문제 생기면 내년 감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국토교통부가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전·현직 직원 20여명이 건설업자 뇌물·향응 비리 사건에 연루되면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9일 580개 공공기관(중앙 행정기관 45개·지방자치단체 243개·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90개·공직 유관 단체 202개)에 대한 '2020년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공공기관의 종합청렴도는 지난해보다 0.08점 오른 8.27점(10점 만점)으로 4년 연속 상승했다. 2017년에는 7.94점, 2018년에는 8.12점, 지난해에는 8.19점이었다.
종합청렴도는 ▲공공기관과의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 ▲공공기관의 공직자(내부청렴도) 등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 사건 발생 현황 등을 바탕으로 측정된다. 전체 기관의 외부청렴도는 8.53점으로 지난해보다 0.06점 올랐고 내부청렴도는 7.59점으로 0.05점 하락했다.
부패 사건이 발생해 감점된 공공기관은 118곳으로 총 259건의 부패 사건이 점수에 반영됐다. 유형별로 행정기관은 금품 수수(43.8%), 향응 수수(22.4%), 공금 횡령·유용(12.9%), 직권 남용(12.4%)의 순으로 많았다. 공직 유관 단체의 경우 금품 수수(38.8%), 직권 남용(28.6%), 공금 횡령·유용 및 향응 수수(각 14.3%)의 순으로 나타났다.
종합청렴도는 기관 유형별로 공직 유관 단체(8.53점), 교육청(8.52점), 중앙 행정기관(8.37점),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각 8.02점)의 순이었다.
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자료에 기록된 '기관유형별 청렴도 등급표'. 왼쪽부터 종합청렴도-외부청렴도(국민이 평가)-내부청렴도(소속 직원이 평가).(자료=국민권익위원회)
원본보기 아이콘종합청렴도 5등급을 받은 기관은 국토부, 광주광역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지역난방공사, 교육학술정보원, 수산자원공단 등 22개 기관이다. 국토부의 경우 전·현직 직원 20여명이 건설업자 뇌물·향응 비리 사건에 연루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형부가 별도 공모 과정 없이 버스공제조합 이사장을 맡으면서 국정감사장에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부패 사건의 경우 지난해 7월~올해 6월에 징계를 받은 경우 1차 감점 대상에 오른다"며 "주요 부패 사건이 검찰 기소까지 이어진 사실이 파악되면 평가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은 기관은 통계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충남 청양군,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수력원자력, 대한석탄공사 등 6개 기관이다. 다만 소속 직원과 국민 모두로부터 1등급을 받은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 한수원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 및 경제성 평가' 건으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받았는데도 1등급에 올랐다. 반면 '월성 원전 행정' 주무 부처인 산업부는 4등급을 받았다. 또 석탄공사는 지난해 5등급에서 1등급으로 치솟았다.
권익위 관계자는 "청렴도 평가는 조직에서 발생한 모든 개별 사건을 반영하기보다 주요 민원인과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라 진행된다"며 "만약 한수원 이사진 등 이해관계자가 검찰 수사를 받거나 기소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내년에 반영돼 감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외부청렴도 평가항목으로 '적극행정'이 새롭게 도입됐다. 그러나 국민들의 적극행정 부패인식 점수는 8.59점으로 외부청렴도 평가 항목 중 가장 낮았다. 갑질관행(9.13점), 부정청탁(9.06점) 등이 가장 높았다.
청렴도 설문조사는 지난 8~11월 20만8152명(외부청렴도 15만3141명, 내부청렴도 5만5011명)을 대상으로 전화·온라인을 통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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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기관 홈페이지에 1개월 이상 게시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경우 이날 발표된 청렴도 점수는 기획재정부의 내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된다. 권익위는 청렴도가 미흡한 기관에 대해 청렴 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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