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25년 만에 실리콘밸리 떠났다...IT업계 엑소더스 '신호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주로 이사
미국 IT업계 탈(脫)실리콘밸리 현상 가속화될 듯
팬데믹 이후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근로자 욕구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
WSJ "실리콘밸리 위상 하락할 것"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나주석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주로 거처를 옮겼다. 이에 주요 IT기업과 종사자들의 탈(脫)실리콘밸리 현상을 가속할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 CEO는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주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어 이에 맞춰 이사했다”며 “기업의 혁신 정신을 제약하는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정책에 실망했던 점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5월 캘리포니아주 주정부의 자택대기령으로 테슬라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공장을 다른 주로 이전할 것임을 예고하며 주정부와 소송전을 벌인 바 있다. 텍사스주가 소득세를 징수하지 않는다는 점도 그가 이사를 선택한 이유라고 WSJ는 전했다.
수많은 IT업계 기업들과 종사자들이 실리콘밸리를 떠나는 현상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올초에는 유력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팔란티르 테크놀로지스가 실리콘밸리에서 콜로라도주 덴버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지난주에는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용 서버 업체로 알려진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본사를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 같은 엑소더스 현상의 또 다른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꼽았다. WSJ는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면서 더 이상 본사 근처에 거주할 필요성이 없어졌다”며 “이에 집값이 저렴한 타 도시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본사를 이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고용중개업체 하이어드가 지난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71명의 실리콘밸리 IT업계 종사자들 중 42%가 풀타임 재택근무가 가능할 경우 집값이 더 싼 타 도시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즈니스용 SNS인 블라인드가 지난 7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3300여 명의 종사자들 중 15% 이상이 팬데믹 이후 타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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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이번 이사 결정이 다른 IT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WSJ는 “엑소더스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그동안 미국의 IT업계를 주도해온 실리콘밸리의 위상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이라고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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