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 '경향신문' 인터뷰서 전세살이 설움 토로
"집주인 전화 받는 날, 밥 잘 안 넘어가"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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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무주택자의 설움을 토로하고 나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전 의원이 반포 26억원대 전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문제의 발언은 이 전 의원이 지난 5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나왔다. 이날 이 전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집은 사람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주거가 불안정하면 모든 게 불안정해진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이렇게 올려버렸다.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데 내 월급 가지고는 죽어도 안 된다는 사실은 너무 절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흙수저, 무주택자들에게 '월급 모아서 집 살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며 "15년째 무주택자로 살다 보니 집주인 전화를 받는 날은 밥이 잘 안 넘어가더라. 이런 상황을 바꾸는 게 시장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공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이 15년 동안 무주택자로 살아 왔다고 주장하지만, 그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전세금으로 충분히 서울 내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이 전 의원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는 고가의 주택으로, 현재 전세금만 26억원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6년 8월 공개된 제20대 국회 신규의원 재산신고 자료에서도 이 전 의원은 같은 아파트 전세권을 21억원으로 신고했다.


또 이 전 의원이 남편과 함께 신고한 재산등록 내역은 총 65억2140만원이었다. 아파트 전세권과 상가 3채, 예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한편 지난 7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1억77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전 의원의 전세금 규모로도 대형 아파트를 충분히 매입할 수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표면적으로만 무주택자일 뿐'이라는 취지로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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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이 전 의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쓴 댓글로 "26억원 전세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 정말로 집 없고 전세난에 시달리는 서민들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겠나", "재산 65억 가지고 계신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됩니다", "국민 우롱하는 거나 다름 없는 발언"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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