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증가로 병상 부족
중환자 즉각 수용가능 병상 8.2%
서울시, 컨테이너 임시병상 설치중
방역당국 "병상확보 위해 격리해제 기준 완화"

지난 1일 부산 연제구 한 주차장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 부족으로 인해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부산은 최근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부산 연제구 한 주차장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 부족으로 인해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부산은 최근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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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대유행'을 맞이하며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수용하는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의료시스템 마비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간 꾸준히 5~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발생한 서울지역 확진자는 총 1553명으로 하루 평균 221.9명이 발생해 전주(11월22~28일) 하루 평균 162.7명보다 59명가량 증가했다. 방역 당국은 현 유행 추세가 지속하면 다음 주에는 900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중환자 병상은 포화상태를 맞았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과 코로나19 환자 전용 중환자 병상을 합친 총 550개 가운데 환자를 바로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45개뿐으로, 전체 병상의 8.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의 가동률이 90%를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남은 중환자 병상은 서울 7개, 인천 5개, 경기 1개 등으로 13개에 불과하다. 비수도권의 경우 대전·충남·전북·전남·경남 등 5개 시도는 확보한 병상이 모두 사용 중이어서 가용 병상이 단 한 개도 남아 있지 않다. 또한 광주·충북·경북은 각 1개, 부산 3개, 강원·대구 각 5개, 제주 6개, 울산은 10개의 병상이 각각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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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2월 둘째 주부터는 중환자 병상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일 이후 2주간 발생한 환자들의 통계를 바탕으로 중환자 발생률을 추정해보면, 앞으로 대략 46명 정도의 중환자가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환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수는 25개(23일 기준)로 추정되기 때문에 1~2주 안에 포화상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 실장은 "12월 둘째 주부터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병상이 부족해지자 경기도에서는 자택 대기 중인 환자가 지난 6일 0시 기준 366명으로 늘었다. 이는 '3차 대유행' 이전 평균 병상 대기 상태 환자가 하루 20~30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 방역 당국은 7일부터 확진자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해 환자가 병상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병상 운용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코로나19 발병 10일 이후 3일간의 임상관찰 기간을 거쳐 격리가 해제됐으나, 앞으로는 임상관찰 기간을 1~2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퇴원을 결정하는 기준도 완화됐다. 기존에는 확진 7일 경과 후 24시간 간격 연속 2회 음성이 나와야 퇴원할 수 있었지만, 발열이 없고 증상이 호전될 경우 7일이 지나지 않아도 24시간 간격 연속 2회 음성이 나오면 퇴원이 가능하다.


또한,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12살 이하 소아 확진자를 대상으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머무르는 자가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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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치료는 확진자가 늘면서 병상이 부족해질 것을 대비해 무증상·경증 환자들을 집에 머물게 하며 증상을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현재 12세 이하 소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부모도 함께 입원해야 하므로, 병상확보를 위해 '철저한 격리'라는 전제하에 자가치료를 염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주로 소아 감염자에 대한 (자가치료) 요구가 관련 학회에서 있어왔다"며 "(자가치료와 관련해) 일단 소아부터 적용을 하고, (대상) 확대는 의견을 모아서 진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지난 6일 컨테이너 임시 병상을 설치해 코로나19 병상 부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는 시립병원 유휴공간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임시병상을 설치해 150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현재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는 컨테이너형 치료공간 설치작업이 진행중이다.


전문가 단체에서는 체육관, 컨벤션 등을 활용한 대형임시병원 구축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중환자의학회 등 전문학술단체는 7일 '코로나19 급증에 따른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전문학술단체 성명서'를 내고 "급증하는 환자에 대비하고 충분한 병상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정책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상급종합병원에 기반한 대응에서 벗어나 거점 전담병원 및 체육관, 컨벤션 등을 활용한 대형임시병원 구축 병행 등 단계적 대응 방안 수립을 촉구하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초부터 대유행을 대비해 병상이나 의료인력 관련 체계를 준비해야한다는 관측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확진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위·중증 환자도 늘어 병상이 동이 난 상황이 되어서야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면 힘들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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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교수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해결해야하는것은 맞지만 컨테이너같은 시설로 환자를 수용한다는 것은 납득이 쉽지 않다"며 "엄동설한에 환자와 의료진들이 컨테이너에서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냉·난방 시설이라도 갖춰진 체육관이나 컨벤션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은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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