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인상 합의 실패, NS홈쇼핑 4번에서 37번 뒤로
유료방송 재편, 송출수수료 상승 현실화되나

유료방송 송출수수료 인상에 속타는 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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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IPTV와 종합유선방송(SO)사로 나뉘어있던 유료방송 업체들이 IPTV 중심으로 흡수합병되며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사업자 수가 줄어들어 유료방송 업체들의 협상력이 높아져 송출수수료 폭탄이라는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채널 번호 지키려면 돈 더내야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가 2020년 정기 개편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채널을 변경하는 가운데 송출수수료 합의에 실패한 NS홈쇼핑은 4번 채널에서 빠지고 37번 채널로 이동한다. 4번 자리에는 태광그룹 데이터홈쇼핑 채널 쇼핑엔티가 들어온다. 쇼핑엔티가 사용했던 22번 채널은 신세계 쇼핑이 차지했다. 신세계 쇼핑의 기존 채널인 25번에는 현대홈쇼핑플러스샵이 자리 잡는다.

홈쇼핑 관계자는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수익 구조 중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요구한 송출수수료 인상분을 받아들이지 못한 업체들은 채널이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딜라이브는 연초부터 홈쇼핑업체에 송출수수료 인상을 요구했다. 통상 홈쇼핑 업체들은 10~20번 이내의 앞 채널을 선호한다. 지상파 방송사와 종편 주요 채널들 사이가 황금 채널 자리라 가장 많은 송출수수료를 내는 곳이 차지한다. 30번대 채널의 경우 주목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NS홈쇼핑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분쟁 조정 신청을 해 딜라이브와 합의했다. 내년 상반기 중 NS홈쇼핑 채널을 20번대로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홈쇼핑 업체의 송출수수료 인상폭은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데이터홈쇼핑 업체의 실적이 개선된 만큼 수수료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데이터홈쇼핑 업체들은 일반 홈쇼핑 업체보다 적은 송출수수료를 내고 있었다.


홈쇼핑 "일방적인 송출수수료 인상은 부당"

어쩔 수 없이 합의는 했지만, 딜라이브의 일방적인 인상 요구는 부당하다고 홈쇼핑업체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유료방송업계에서 송출수수료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들은 매년 25~30%의 송출수수료를 인상해왔다. 지난해 홈쇼핑 7개사와 T커머스 5개사 등 12개 업체는 매출의 49.6%를 송출수수료로 지급했다. 올해는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관계자는 "믿을것은 분쟁 조정 밖에 없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해도 강제성이 없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국민의 힘 국회의원은 유료방송사업자가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정할 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과 한도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지난 4일 대표발의했다. 유료방송사업자와 홈쇼핑사업자 간 송출수수료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유료방송사업자의 협상력이 높아져 수수료가 지나치게 인상될 우려가 커짐에 따라 상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게 발의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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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의원은 "방송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유료방송 시장의 인수ㆍ합병과 수직계열화로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어, 유료방송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후속 입법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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