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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국민에 봉사" 윤석열, 대선 출마 가능성은? [한승곤의 정치수첩]

최종수정 2020.12.03 05:32 기사입력 2020.12.0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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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윤석열 때리기' 효과…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상승
尹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정치권 '술렁'
대선 출마냐 정계 진출이냐 초미의 관심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결정으로 출근하지 못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결정으로 출근하지 못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야권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당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여권 대선 주자들과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 비슷한 지지율을 보인다. 이렇다 보니 검찰총장 윤석열이 아닌 정치인 윤석열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견해가 여의도 정가에서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연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런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17일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5일~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자동응답)를 실시한 결과 이 대표와 윤 총장 가상대결에서 이 대표는 42.3%, 윤 총장은 42.5%를 각각 기록했다. 사실상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접전이다.

이 지사와의 대결에서는 이 지사가 42.6%, 윤 총장 41.9%로 이 지사가 근소하게 앞섰다. 비정치인 윤 총장이 이 대표와 이 지사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치권은 윤 총장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10월23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거취에 대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 후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퇴임 후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봉사) 방법에 정치도 들어가느냐"고 묻자 "그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정계 진출 여부에 대해 선명하게 선을 긋지 않은 대답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배제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 결정에 따라 1일 총장직에 복귀한 가운데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등이 놓여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배제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 결정에 따라 1일 총장직에 복귀한 가운데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등이 놓여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 총장의 대선 주자 선호도 상승은 소위 '윤석열 때리기'와 연관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검찰 개혁을 추진하는 여권에 반대하는 지지층이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해석이다. '반문(反文) 정서'와 함께 반사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 속에 급기야 지난달 7~9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4.7%로 여권의 이 대표(22.2%)와 이 지사(18.4%)를 처음으로 제쳤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야권 지지층에서는 윤 총장이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일종의 '국민검사'인 셈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이렇게 대중에게 각인되어 정계로 진출한 사례는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을 예로 들 수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을 방문한 김 장관은 다른 각료들과 다르게 김정일 위원장에게 목례 또는 허리를 굽히지 않고 '꼿꼿한 자세'로 악수해 '꼿꼿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2008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비례(6번)로 국회에 입성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태극기와 대검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태극기와 대검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아직 윤 총장이 특정 정당에 관한 발언이나 본인 스스로 어떤 계파를 언급하지 않아, 비례 등 어떤 형식으로든 국회 입성을 할 것이라는 예측은 할 수 없다. 대선 출마는 더욱 그렇다. 당장 국민의힘에서는 윤 총장에게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2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추미애-윤석열 갈등 사태'의 해법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총장이 정치를 '안 한다'가 아니라 '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선언해야 한다"며 "그것이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살고 검찰의 중립성·독립성이 보장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서는 "중립적이어야 할 현직 검찰총장을 대선후보군에 넣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며 "조사 대상에서 빼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윤 총장의 임기가 끝나고 야권에서 영입할 생각이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내일의 일을 말하면 귀신이 웃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야권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윤 총장을 '정치인 윤석열'로도 영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일종의 최소한의 여지를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는 윤 총장의 정계 진출은 적어도 현재는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인 윤석열을 떠올리면 넘어야 할 벽이 많다. 당장 현실 정치의 벽이 그렇다. 자기 계파도 없고 정치 경험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런 상황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이유로 일단 지금은 검찰개혁 등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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