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 대표의 자가격리로 화상으로 개최됐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 대표의 자가격리로 화상으로 개최됐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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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 문제를 두고 여야 원내대표가 23일 만나 담판을 벌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정례 회동을 갖는다. 회동의 핵심 의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다.

민주당은 이날 회동에서 협상이 결렬되면 야당의 비토권을 없애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을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 등 총력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협상을 앞둔 양당은 이날 오전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괴물 공수처는 권력형 비리의 쓰레기 하치장"이라는 주 원내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막말"이라면서 "야당의 집요한 방해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법사위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 달라"며 "공정, 정의, 미래 등을 위한 입법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마무리해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야당 추천위원들은 대한변협과 법원행정처와 같은 중립적 기관이 추천한 후보까지 모두 '묻지마' 반대했다"라며 "야당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10번을 재추천한다고 해도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오늘 원내대표 회동이 여야 합의로 공수처를 출범시킬 마지막 기회"라며 "국민의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은 공수처법을 개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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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서) 야당이 동의하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하라는 게 이 법의 취지"라며 "그것이 더불어민주당이 원래 설계한 것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공수처법은 위헌성 시비도 있고,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법"이라며 "(법의) 조문 하나하나조차 우리당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현실론적 관점에서 국민의힘이 한 발 물러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에서 야당이 완전히 배제된다면 자칫 완전히 여권 입맛에 맞는 후보들만이 최종 후보로 선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중립적인 인물을 최종 후보로 올리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이 반드시 추천이 이뤄지게 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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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짊어지게 될 정치적 부담에 따른 합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의 총력 저지를 뚫고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자칫 여론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4월 보궐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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