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정서 극단적 대립 보여줘
미국 사회 통합 과제
상·하원도 공화 민주도 갈라져
분열양상 임기내내 이어질 가능성
코로나19, 경기부양 등 신속히 풀어야
정권교체기 안정적 국정운영과 정권인수 작업 필요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이번 미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한편에서는 승리의 환호가 다른 한편에서는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절규가 터져 나왔다. 대선 결과가 최종 확정되기 전 대세가 확인되면 패배한 쪽이 승리한 쪽을 축하해주는 일도 벌어지지 않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극심하게 분열된 미국 사회를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선거는 물론 개표 과정까지 미국 사회가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지지자는 물론 반대편까지 포용하는 정책이 필요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선거결과를 불복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선거결과를 불복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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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년간의 재임 기간을 거치면서 미국 사회는 극도로 분열됐다.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가 강탈당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따라 "도둑질을 그만둬라"를 외치고 있다. 대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투·개표 과정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미국 사회 분열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셈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또는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에 익숙한 미국조차도 극단적 분열 양상에 대해서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인종, 소득, 거주지, 성별 등에 따라 극단적 대립 구조를 띠고 있다. AP 통신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봐도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다른 미국인을 대변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7400만표를 얻어 미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7000만표를 얻으며 견고한 지지층을 재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와 관련해 법적 대응 등 불복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대선 이후 미국 사회가 치르게 될 상처는 심각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거 구도가 확정될 경우 미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에 놓인다. 미국 사회가 분열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경우 갈등은 차기 대통령 임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자축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자축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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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는 민주당원으로 선거운동을 했지만,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할 것"이라며 "대통령직 자체는 당파적 기관이 아니다. 미국민 모두를 대표하는 유일한 직책으로, 미국인을 돌볼 의무가 요구된다. 그것이 바로 내가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12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통합의 기치를 세우기 위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처럼 기차를 타고 워싱턴으로 이동했다. 미국의 단결을 위해 초당적 면모를 보여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미국 사회의 통합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로 꼽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재난 상황을 타개하는 일도 그의 과제다. 대선 등으로 미뤄졌던 경기부양책을 신속히 처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CNN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10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발족한다. 향후 국정 운영에서 코로나19를 우선순위로 꼽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는 순간이다.


CNN은 이든 캠프 관계자를 인용, 바이든 당선인이 12명의 인원으로 코로나19 TF를 구성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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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는 비벡 머시 전 서전 제너럴(Surgeon General·의무감),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마르첼라 누네즈 스미스 예일대 교수가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번 조치가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전에도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얼마나 의미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은 겨울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확산세를 억누르고 의료 자원을 유지하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한 명이라도 희생자가 덜 나올 수 있도록, 미국 사회의 방역 대응 태세를 전환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 같은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협조를 이끌어야 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부정부패, 사기 등을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 움직임을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 및 현 정부와 차기 정부로 동거하며 코로나19 등 국난 상황을 대처해야 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소송전 등을 이어갈 태세를 보여, 전·현직 권력 교체기에 국정 운영부터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인정하고, 차기 정부로의 권력 이양에 협조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신속한 차기 정부 준비 과정도 불가피하다. 바이든 당선인이 과거 부통령으로 참여했던 오바마 행정부의 경우 취임 두 달 전인 2008년 11월24일 경제팀을 미리 확정 짓는 등 속도전에 나섰다. 당시에는 선거전도 조기에 매듭을 지었지만, 이번에는 늦어진 대선 결과 확정과 향후 예상되는 소송전, 현 대통령의 비협조 등의 숙제 역시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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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동맹국과의 우방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시급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불장군식 외교 정책에서 벗어나 전통적 미국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선 중국과 러시아, 유럽 등 주요국은 물론, 국제기구 등과의 관계 역시 새롭게 고려돼야 한다. 중국을 견제하면서 미국의 지도력을 어느 정도 되찾을지도 그의 역량에 달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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