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으로 간 삼성맨…"디지털전환 속도 내년엔 더 빨라진다"
이상래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 인터뷰
"고객중심의 디지털 휴먼뱅크 구현 목표"
30년 삼성맨에서 농협은행의 디지털전환 이끄는 총괄 책임자로 변신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금융업을 포함한 산업전반의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ㆍDT) 추진 추세를 감안할 때, 은행들의 디지털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이상래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CDO, 부행장)은 지난 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내은행들이 DT를 핵심전략으로 선정하고 전행차원의 디지털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농협은행의 디지털전환 속도도 내년에는 가속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농협은행은 올해를 '고객 중심의 디지털 휴먼뱅크 구현'을 위한 DT추진 기반 마련 및 전행의 디지털전환 공감대를 형성하는 DT추진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며 "2021~2022년은 DT 사업추진 본격화, 가속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에 간 30년 삼성맨
농협은행은 DT 추진 가속화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7월1일자로 삼성SDS 출신 이 부행장을 영입했다. 이 부행장은 1991년 삼성SDS에 입사해 솔루션컨설팅팀장, 데이터분석사업팀장(상무), 디지털마케팅팀장 등을 지낸 디지털 및 데이터 전문가다. 농협은행에서 준법감시인을 제외한 외부 출신 부행장은 그가 처음이다.
이 부행장은 농협은행의 DT 목표를 고객 중심의 디지털 휴먼뱅크 구현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서 고객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겠다는 뜻이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3대 추진목표를 ▲고객가치 혁신 ▲직원가치 혁신 ▲디지털기반 지속성장 등으로 설정해 추진 중에 있는데 이와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전환 과제는 총 179개에 달한다.
농협은행은 최근 DT 추진혁신단도 새롭게 신설했다. DT 추진혁신단은 농협은행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부행장은 "DT추진혁신단의 우선 과제는 오픈뱅킹 고도화,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 등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킬 시대적 흐름을 농협은행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효율적 데이터 적재 ㆍ 활용 방안,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직원 역량 강화 및 조직체계 정비, 플랫폼 경쟁력 강화, 핵심 신사업 발굴 등 전행차원의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고객 입장에서 모든 상품ㆍ서비스를 바라보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대내외 환경변화에 부합하는 유연하고 신속한 조직문화를 구축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의 빠른 DT 추진으로 범농협 계열사들과 시너지 기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계열사 간의 시너지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기에 농협은행은 빠른 DT 추진으로 범농협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교두보 역할에도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농협은행 스마트뱅킹앱 고객에게는 농협몰의 우수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농협몰 고객은 농협은행의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제고하는 형식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NH스마트뱅킹을 이용하는 1700만 고객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나 가입절차 없이 농협금융ㆍ유통 계열사의 서비스(농협몰, 농협생명 등)에 가입하고 인증할 수 있는 서비스인 'NH원패스'를 선보이며 범농협 고객에게 쉽고 편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빅테크, 대형 간편결제 사업자 등과는 상생전략"
디지털화를 위한 다른 업종 기업들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 부행장은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이 당행을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금융사가 아니라, 고객이 있는 플랫폼으로 먼저 가서 고객을 기다리는 은행이 되고자 한다"며 "빅테크와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은행이 잘할 수 있는 금융의 영역을 고객에게 쉽게 제공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빅테크, 대형 간편결제 사업자 등과 상생전략을 추진해 제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농협은행이 11번가와 금융-커머스 융합 혁신서비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금융-유통 데이터 융합 기반 혁신서비스 공동개발,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협력, 이종데이터 융합 혁신금융상품 개발, 대고객 공동 마케팅 전개 등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행장은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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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활용 능력 강화를 위한 단기 위탁과정부터 디지털 핵심기술 관련 산학협력과정 등 분야별, 단계별 전문교육과정을 통해 디지털 역량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본부부서를 대상으로 디지털교육 KPI를 신설한데 이어 전직원 대상 코딩 기초교육 및 디지털 전환에 대한 소양교육을 필수교육으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부행장은 "디지털 교육과 자격증 등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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