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최고의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 애도 잇따라
정치·연예계 등 추모
스코틀랜드 출신 할리우드 배우 숀 코너리의 별세에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코너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부인 미슐린 로크브륀은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남편은 가족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며 "나는 항상 그와 함께 있었고, 그는 조용히 떠났다"고 밝혔다. "남편이 치매를 앓았고, 피해도 컸다. 그로서는 더는 삶이 아니었다. 나중에는 자신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무 소란 없이 조용히 떠나겠다는 마지막 소원을 이뤘다."
별세 소식에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비통하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아들 가운데 하나를 잃었다"고 말했다. 코너리는 생전에 저명한 스코틀랜드 독립주의자였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고도 "스코틀랜드인으로 태어난 것이 내 생을 전혀 다르게 만들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수십 년간 바하마에 머물며 스코틀랜드가 완전한 독립을 쟁취해야 영구 귀국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조국에 엄청난 자부심이 있었고 독립을 끊임없이 지지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상징적인 배우이자 멋진 친구였던 코너리의 별세를 애도한다"면서 "그의 겸손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웃음을 항상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코너리는 1962년 제작된 '007 살인번호'에서 제임스 본드의 시작을 알렸다. 007 시리즈 일곱 편에서 주연하며 '섹시한 남성'이라는 역할 모델을 할리우드 영화계에 제시했다. 이 외에도 '오리엔트 특급살인', '장미의 이름', '언터처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더 록' 등 다수 작품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예계 동료들도 최고 배우의 연기와 인생을 제각각 떠올렸다. '007 골드 핑거'의 주제곡을 부른 셜리 바세이는 코너리가 축구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난 항상 당신을 응원하기 위해 거기 있을게요"라고 했다. 코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을 만큼 축구에 재능이 있었다.
코너리에 이어 본드를 연기한 고(故) 로저 무어의 유족들은 코너리를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기억했다. "그와 무어는 수십 년간 친구였고, 무어는 늘 코너리가 최고의 제임스 본드라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본드의 계보를 잇고 있는 영국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는 코너리를 "시대와 스타일을 정의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제임스 본드뿐만 아니라 훨씬 많은 것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는 메가와트 수준의 재치와 매력으로 현대 블록버스터를 창조하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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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은 투지와 냉소적인 매력을 동시에 발산하는 코너리에게 견줄 사람이 흔치 않았다고 평했다. 할리우드 대스타 험프리 보가트나 로버트 미첨과 버금가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도 "수년간 그의 작품활동은 우리 영화공동체와 삶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다"며 코너리의 공적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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