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몸 수색'에 野 "국회를 졸로 보는것...협치 거리 멀다" 반발

안철수도 "손님이 주인 몸 검색"
김태년 "나도 신원검색 받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임춘한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과잉 몸수색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는 "원칙에 따랐다"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은 "야당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의장실에서 진행된 사전간담회에 참석하려다 대통령 경호처의 신원검색을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하지만 행보는 협치와 점점 더 거리가 멀다"며 "제가 환담장에 가려다 수색당한 일에 대해 어떠한 입장표명을 직접적으로 받은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전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도 지금까지 없었다"며 "청와대나 민주당이 하는 일을 따라주면 협치고 그렇지 않으면 협치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을 완전히 뭘로 보시겠다는 건가, 인격모독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원내수석부대표를 할 때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단 한 번도 몸수색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몸 수색을 그것도, 국회의사당 그중에서도 본청이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인이 손님을 맞으러 가는데 손님측에서 주인을 검색한다? 이게 말이 되나"라며 "그런 정도의 관계라고 하면 국회를 완전히 밑에 졸로 보시는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논란에 가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어제 국회에서 대통령 시정연설 전 간담회 출입 과정에서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몸수색 논란이 있었다"며 "백번 양보해도 이번 건은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을 몸수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 대한 존중도 야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며 "대통령을 경호한답시고 야당 원내대표 몸까지 수색해야 할 정도라면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 알수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호처는 "원칙에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경호처는 전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 외부 행사장 외부 행사장 참석자에 대해서는 전원 검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국회 행사의 경우는 청와대 본관 행사 기준을 준용해 5부요인-정당 대표 등에 대해서는 검색을 면제하고 있다. 정당 원내대표는 검색 면제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정당 원내대표가 대표와 동반출입하는 경우 경호환경에 따라서 관례상 검색면제를 실시해왔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5부요인, 여야 정당 대표 등이 모두 환담장 입장을 완료한 뒤 홀로 환담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호지침은 이전 정부 시절 만들어져서 준용된 것"이라며 "경호처장은 현장 경호 검색요원이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유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신원검색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혁기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 입장 할 때 검색 당했다는 걸로 착각해서 본인이 검색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게 처음에 잘못 알려졌다"며 "사전환담 때는 경호처 직원이 신원이랑 비표 착용 여부 등을 다 묻더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