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유통핫피플]"마트 매대 동나게 만든 꼬북칩 초코츄러스, 제대로 입힌 초코맛이 성공비결"

최종수정 2020.10.30 12:01 기사입력 2020.10.30 12:01

댓글쓰기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개발자
신남선 오리온 글로벌연구소 개발4파트장

[유통핫피플]"마트 매대 동나게 만든 꼬북칩 초코츄러스, 제대로 입힌 초코맛이 성공비결"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저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믿어왔습니다. 일은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잘 풀리고, 안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안 풀리기 마련이지요. 어떤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더라도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꼬북칩 초코츄러스의 성공도 이같은 신념 하에 이뤄질 수 있었다고 봅니다."


오리온이 꼬북칩 시리즈로 또 한 번의 히트작을 냈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이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진한 초콜릿 풍미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 약 한 달만에 260만봉 이상이 팔려나가는 성과를 거뒀다. 누적매출액만 30억원 가량이다. 마트 매대에 진열되자마자 순식간에 동나 '제2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며 그야말로 '대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꼬북칩 개발자인 신남선 오리온 글로벌연구소 개발4파트장은 2000년부터 20여년간 오리온의 스낵 개발업무를 담당해온 전문가다. 신 파트장은 "사실 꼬북칩 초코츄러스는 스윗 시나몬맛의 부족한 매력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했던 제품"이라고 털어놨다. 꼬북칩을 처음 론칭할 시기 콘스프 맛과는 달리 스윗 시나몬맛은 매출이 좋지 못했다. 츄러스를 모티브로 만든 제품인데 츄러스만큼 설탕을 묻히기가 어려웠던 것. 제품이 충격을 받으면 굵은 설탕이 다 떨어져 단 맛도 덜해졌다.


개발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고, 츄러스를 찍어 먹을 초콜릿을 코팅해 보기로 했다. 초콜릿의 경우 녹아 있을 때는 점성이 있으니 설탕도 잘 묻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유통핫피플]"마트 매대 동나게 만든 꼬북칩 초코츄러스, 제대로 입힌 초코맛이 성공비결"

예상은 적중했다. 설탕은 초콜릿에 잘 묻어났다. 신 파트장은 "하지만 스낵에 초콜릿을 제대로 발라내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의 초콜맛 제품들은 대부분 파이, 비스킷이거나 열풍으로 과자 수분을 날려서 초콜릿을 입히는 형태였다. 열풍으로 수분을 날려서 만든 스낵은 식감은 푸석하고 먹으면 입안이 굉장히 텁텁하고 건조해진다. 오리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비를 아예 새로 만들어 시간이 지났을 때 초콜릿 맛이 약해지는 문제, 대량 생산 시 초콜릿을 과자에 골고루 코팅하는 문제, 코팅 이후 포장하고 유통 중에 초콜릿이 녹거나 제품끼리 달라붙거나 초콜릿 맛이 변하는 문제를 모두 해결해냈다.

신 파트장은 "기존 스윗 시나몬과 완벽히 다른 맛이라 개선 버전이 아닌 신제품 초코츄러스맛을 출시하기로 했다"며 "완성도가 올라가자 처음에는 초코츄러스맛에 부정이었던 회사 관계자들도 긍정으로 돌아섰고, 소비자 점수도 매우 높게 나와 출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초코츄러스맛은 기존 10~20세대를 타깃으로 했지만 현재 메인 타깃 외에도 남녀노소의 사랑을 고루 받고 있다. 오리온은 현재 꼬북칩이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는 만큼 초코츄러스맛도 수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구하기 힘들다며 하소연하는 소비자들도 다수다. 신 파트장은 "입소문이 빠르게 나며 판매 속도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생산 현장에서도 부족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풀케파 이상으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초코츄러스맛의 뒤를 이을 신제품도 준비 중이다. 신 파트장은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는 초코츄러스에 집중하고, 추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후속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꼬북칩이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해 초코파이처럼 글로벌 브랜드가 되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꼬북칩 같은 브랜드를 3개 이상 추가로 만들어 회사에도 기여하고, 소바자들의 먹는 즐거움도 높이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