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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서 낙태죄 두고 시끌…헌재 "기형아 낙태도 위헌" vs 시위대 "여성인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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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기형아 낙태는 위헌' 판결 규탄하는 폴란드 시위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3일(현지시간) '기형아 낙태는 위헌' 판결 규탄하는 폴란드 시위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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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폴란드 헌법재판소(헌재)가 기형아 낙태는 위헌이라고 결정하자 이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이틀째 이어졌다.


23일(현지 시간) AP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 1만5천여 명이 결집해 "이제 전쟁이다.", "여성에게 지옥을 만들었다." 등의 팻말을 들고 집권당인 '법과정의당' (PIS) 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 자택 주위로 몰려가 사임을 요구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공포 속에 대다수 참가자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로 나섰다. 보수 정권에 맞서려는 남성들도 대다수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헌재는 전날 "건강을 기준으로 낙태를 결정하는 것은 생명권과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장애가 있는 태아를 선별해 낙태하는 것은 나치의 우생학과 다를 게 없다"라며 낙태를 허용하는 법률에 위헌 결정을 내렸다.


낙태 강화에 반대하는 폴란드 시위대 [EPA=연합뉴스]

낙태 강화에 반대하는 폴란드 시위대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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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에 따라 폴란드에서는 성폭행과 근친상간에 따른 임신, 임산부의 건강 문제의 경우에만 낙태가 허용된다. 이전에는 기형의 태아에 대해서도 낙태를 허용해왔던 것이 이번 판결로 인해 뒤집힌 것이다.

이번 판결은 결과적으로 우파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 PIS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PIS는 이전부터 기형아의 낙태 금지 법안을 추진해 온 바 있다. 이 단체가 지지해온 안제이 두다 대통령 역시 지난 6월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낙태의 전면 금지를 주장했다.


한편, 폴란드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3600명 이상 나와 최다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시위대의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폴란드 정부는 24일부터 5인 이상 모임 금지 명령을 내려 통제를 강화할 예정이지만, 오는 26일에는 더 많은 집회가 예고된 상태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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