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0] 배진교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사실상 하나은행 OEM 펀드"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하나은행이 사모펀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를 사실상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로 만들어 판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국회 정무위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하나은행이 판매했던 사모펀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는 사실상 OEM 펀드”라며 “이 펀드는 지난 3년간 하나은행만 판매해왔는데 운용사만 7곳으로 정황상 OEM 펀드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는 이탈리아병원들이 지역 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소개돼 투자자에게 팔려나갔다. 펀드의 운용은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CBIM가 맡았고, 국내에서는 JB자산운용, 아름드리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등 7곳의 운용사가 이 펀드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만들었다.
배진교 의원이 입수한 삼일회계법인의 펀드 실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3년간 하나은행이 판매한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는 실제 내용과 달리 불량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됐다. 투자구조를 보면 원래 계획했던 것과 실제와 차이가 컸다. 배 의원은 “투자설명서에 존재하지도 않은 한남어드바이저가 실제 투자에는 등장한다”며 “한남어드바이저가 이탈리아 현지 운용사와 연결해준 것으로 보이는데 이 대가로 4%의 수수료를 취했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판매사와 국내 운용사의 수수료는 1% 남짓에 불과했다.
배 의원은 한남어드바이저가 불량채권 매입을 지시했으며 하나은행이 한남어드바이저와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자산의 편입가격이 시장가격보다도 7~8% 높았고, 하나은행은 이를 PB들에게 축소 설명했다”며 “투자 설명서 핵심 내용이 수시로 바뀌었음이 드러났는데 (하나은행이) '전혀 몰랐다', '속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배 의원은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에게 “최초부터 투자 손실을 전제하고 이 펀드를 판매했다면 명백한 사기펀드 아니냐”며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마찬가지로 100% 배상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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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은 “얼마 전에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가 시작됐다”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조사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겠지만 말씀하신 부분에 관해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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