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의인 행세 김봉현, 편지 갖고 딜 제안…꿈 깨라"
"사기꾼-법무장관 '원팀'인 나라 대한민국 유일"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2일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와 관련해 "사기꾼(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법무부 장관이 '원팀'인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전 회장이) 검찰개혁의 프레임을 걸면 정부·여당에서 솔깃할 거라는 걸 아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진술을 뒤엎고 여당 인사에겐 로비를 하나도 안 하고 오직 검찰에게만 했다는 허튼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은 전날(21일) '2차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 4월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약 5개월의 도피 생활 과정에서 검찰 관계자의 도움을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또 지난 14일 공개한 1차 입장문에서 현직 검사 3명 등에게 술 접대를 했다고 밝힌 주장도 "확실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김봉현이 편지 갖고 '딜'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읽어 보니 결국 자신을 몸통이 아닌 '곁다리'로 해달라는 요구"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 그게 통할 것 같진 않다. 그래도 시스템이라는 게 있어서 정부·여당이 아무리 공작정치를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검언유착 공작도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해 난리를 쳤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죠? 이 사건도 결국 같은 길을 갈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정부·여당에선 이를 국면전환용으로 활용한다.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교란작전"이라며 "나아가 수사 방향을 곁가지인 검사들로 돌려놓고 수사팀을 다시 짜 정작 몸통인 정치권 로비에 대한 수사를 못 하게 방해하겠단 생각"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런데 패턴이 자꾸 반복되니 좀 싫증 난다. 속이 너무 빤히 들여다보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국민의 눈을 잠시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진실은 드러난다. 저 난리를 치는 걸 보니 라임·옵티머스 사태 생각보다 심각한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을 향해 "꿈 깨시는 게 좋을 것"이라며 "아무리 정부·여당에서 법을 흔들어대도 사회엔 시스템이라는 게 있다. 정부·여당 사람들이 아무리 법 깡패처럼 굴어도 할 수 없는 일 있으니 허망한 기대는 버려라"라고 일갈했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피해자를 낸 사건이다. 그중 많은 이들은 가정이 파탄 났을 것이다. 천문학적 액수의 사기를 권력의 도움 없이 가능했으리라 볼 사람은 없다"며 "국민들이 바보도 아니고 자기가 보낸 문자들이 증거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거짓말해봐야 (소용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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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기꾼들이 의인 행세하는 세상이다.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며 "사기꾼과 법무부 장관이 '원팀'으로 일하는 나라는 적어도 OECD 국가 중에선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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