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
부산고용노동청 재해조사보고서 경찰·산업안전보건공단과 달라 "제대로 조사했나" 지적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한 분의 소중한 꿈이 비용 때문에 이렇게 무참하게 무너진 겁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15일 국정감사에서 ‘경동건설 추락사’ 사건을 질의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고(故) 정순규씨는 아파트 옹벽에 설치된 임시 가설물에 올라 작업 중 추락해 사망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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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이날 부산고용노동청 질의에서 사고 당일 원청과 하청 업체의 현장 사진을 제시하며 “사고 당일 두 현장은 같은 작업 현장인데 너무 다른 모습이다”며 “적은 비용으로 단 몇 시간이면 안전조치가 가능한데 (이를 하지 않아)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을 조사한 경찰과 산업안전보건공단, 그리고 부산지청의 재해조사보고서가 서로 엇갈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재해 조사 보고서를 비교하면 부산지청은 정씨가 2.15m 수직 사다리에서 작업을 하던 도중 추락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는 사업주인 경동건설이 제출한 산업재해 조사표와 동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공단과 경찰청은 모두 4m 높이에서 추락했다고 추정했다”며 “노동청에서 제대로 조사했는지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어 “2016년부터 경동건설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총 39건으로 이 중 사망자는 2명이다”며 “이중 41%가 추락에 의한 재해였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난 4월에 같은 추락재해가 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동건설이 산재 다발 사업장인데도 불구하고 매년 2억 4000만원에서 4억 5000만원 산재보험료 감면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현철 부산고용노동청장은 이에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났고 현장상황도 바뀌었기 때문에 저희가 재조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재조사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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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중학생인 정씨의 막내딸을 만났다. 딸 졸업까지라도 건강하게 일하겠다는 이야기를 늘 했다고 한다”면서 “매일 안전하게 일하겠다며 현장 사진을 찍어 가족들에게 보냈다고 한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정씨의 아들 석채씨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의 가족이라면 원인조차 모르는 아버지 사망 사건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저희 가족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순간부터 그 시간에 머물러 살고있다”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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