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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빅3, 이차역마진의 늪…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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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로 이자수익 뚝
매도가능채권 늘리며 방어
"자산 잠재 부실가능성 확대"

생보사 빅3, 이차역마진의 늪…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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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삼성생명 한화생명 ,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 '빅 3'의 아킬레스건인 이차역마진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으로 버는 돈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많다는 것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형 3사는 상반기 보유한 채권을 매도가능자산으로 전환하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과거 고금리 상품이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역마진을 해결할 뾰족한 묘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대형 3사의 이자수익률과 부리(附利)이율 간 스프레드는 138pb를 기록했다. 2017년 처음으로 100bp를 넘어선 이후 해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이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보험 계약으로 부채의 부리이율이 높은 상태에서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보험사들이 금리확정형 대신 금리연동형 상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부리이율을 낮추고 있지만 국채 수익률이 낮은 탓에 이자수익률이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현재의 시장금리 수준이 장기화될 경우에 이차역마진 부담 해소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는 자산 듀레이션(잔존만기)보다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서 금리가 하락하면 자산보다 부채가 더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대형3사는 매도가능 금융자산을 늘리는 등 대응에 총력을 펼치는 상황. 실제 상반기 3개사의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은 1조5156억원으로 전년 동기(5269억원)보다 약 3배 증가했다.


하지만 채권매각 규모를 늘려 일시에 처분이익을 시현하는 대신 낮은 수익률의 채권을 매입하면 이차역마진이 빠르게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게 한계다. 장기적으로 이자수익 감소 가능성을 키우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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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용평가기관들도 생보사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2일 "생보사 이차역마진 규모는 연간 5조원 내외로 당기순이익의 약 2.5배 수준으로 그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면서 "금리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보험사가 고정투자수익을 위해 해외투자, 대체투자 등 비전통적 투자자산을 확대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성은 장기간 저하될 것"이라며 "저금리 환경이 심화됨에 따라 포트폴리오 전환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보험사 자산 포트폴리오의 잠재 부실가능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도 지난달 '보험사 금리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생보사들은 예정이율 인하, 자산다각화 및 매각, 고수익성 신계약 확보 등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부채구조의 변화는 너무나 더디고 자산운용을 통한 일시적 이익증대는 장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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