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 국립중앙과학관은 '민물고기 박제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중앙과학관이 과학기술자료로 보관 중인 자연사 소장품의 절반 이상이 피라미 등 민물고기 박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장 기준 등 과학기술자료의 수집과 보존에 대한 관리 체계와 규정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 갑)은 국립중앙과학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소장 과학기술자료 관리대장'을 분석한 결과, 전체 소장품 80만8534점 중 43만2761점(53.5%)이 피라미, 붕어 등 민물고기 박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전체 소장품 중 1000점 이상 보유한 민물고기 소장품만 분류한 수치임을 고려하면 소장 과학기술자료의 약 60%는 물고기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 소장품 중 상위 5종은 피라미 10만111점(12.4%), 붕어 4만6397점(5.7%), 갈겨니 3만7108점(4.6%), 버들치 2만1259점(2.6%), 참붕어 1만9121점(2.4%) 등이다.
의원실은 피라미 등 한 종류의 표본을 다량으로 보관하는 것은 사료 수집 측면에서 이례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의원실은 전세계 어종 76%의 표본을 보유한 세계 최대 자연사 박물관인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자문한 결과 "수장 공간 문제로 한 종 당 많은 수의 표본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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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립중앙과학관은 기존 소장품 폐기에 관한 규정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 또 2017년 시작한 소장품 전수조사를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소장품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관리 체계의 미비는 수장고의 과포화 상태를 초래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국립중앙과학관은 정부에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센터를 건립해달라는 요청한 상황이라는 게 우 의원의 지적이다.
우상호 의원은 "신규 공간의 확보 이전에 기존 과학기술자료의 중요성 및 가치에 대한 검증과 판단이 우선"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소장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과학기술자료의 확보와 보존에 대한 명확한 관리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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