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대통령, 文대통령에게 "손녀가 한국어를 아주 잘한다"
文대통령,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국과의 각별한 인연, 양국 현안 논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녀가 한국어를 아주 잘한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6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의 통화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요청으로 이뤄졌다. 양국 정상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손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이유는 그가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통화 첫머리에 문 대통령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부인과 가족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셋째 손녀의 안부를 묻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손녀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차녀는 5년간 한국에서 거주(2011년 11월~2016년 7월)한 바 있다. 손녀는 2015년10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날 양국 대통령의 통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문제로 방한이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르자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 현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오후 3시부터 3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의료 전문가 파견 및 방역 물자 제공 등 한국의 코로나 지원에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문 대통령의 모든 자원을 동원한 코로나 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양국의 협조가 잘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양국은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 회원국인데, 공평한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한 연구소의 역할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백신 및 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과 관련하여 문 대통령이 지난 유엔총회(9월21일)에서 호소한 내용을 지지한다"면서 "IVI와 긴밀히 협력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제 현안과 관련해 "작년 4월 우즈베키스탄 방문 계기 합의한 한-우즈베키스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가 올해 7월 잘 마무리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가 가급적 조속히 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양국 간 무역협정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호혜적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조속한 협의 개시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등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사업에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여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 같은 경제 협력 모범사례를 계속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라면서 "꼭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연내 개최를 추진 중인 ‘제2차 북방포럼’ 및 ‘제13차 한-중앙아 협력포럼’ 등 국제행사에 우즈베키스탄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제2차 북방포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겠다"면서 "한국의 한-중앙아 협력포럼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남북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기원이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그간 대통령께서 한결같이 우리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계속 대한민국 정부를 지지할 것"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귀한 친구를 만나고 싶어 그동안 방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연기하게 됐다"면서 "연말까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면 정상회담을 우선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도 "대면 회담이 어려울 경우에는 화상 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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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저의 귀한 친구인 문 대통령과 만남을 고대하며, 오늘 따뜻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반가웠다"면서 "저의 가족의 이름으로 건강과 행복, 성공과 번영을 기원하며, 특히 김정숙 여사에게도 꼭 안부를 전해 달라"면서 통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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