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회칙 통해 자본주의 개혁 역설
코로나19로 시장경제, 낙수효과 등 한계 확인
어떠한 전쟁에도 일체 반대하는 뜻도 밝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장 경제를 기반한 자본주의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통해 시장 경제의 한계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의 가톨릭 성지인 아시시를 방문해 4만3000단어로 구성된 회칙을 반포했다. 아시시는 청빈한 삶의 대명사인 프란치스코 성인의 출생지다.

프린치스코 교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프린치스코 교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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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형제(Fratelli Tutti)'라는 제목이 붙은 이 회칙은 교황의 작성한 문건 가운데 강력한 권위를 가진 것 중 하나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까지 3차례 작성했었다. 외신은 이번 회칙의 경우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깨달은 사회적 교훈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대유행병 앞에서 세계 시스템의 취약성은 시장의 자유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없음을 보여줬다"면서 "경제 정책은 생산적 다양성과 기업들의 창조력을 촉진해야 하며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신자유주의는 스필오버나 낙수효과 등에 의지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며, 자기복제를 해왔다"면서 "스필오버라는 개념을 통해서는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개인들의 사적 재산권을 절대시하는 개념을 부인했다. 그는 인류 공동의 사회적 목적 등을 강조했다. 교황은 "국가 단위를 초월하는 글로벌 경제를 통제할 수 있는 유엔(UN) 등 다자화된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교황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 사화의 참상이 드러났다고 고발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우리의 최악의 대응은 자신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물건들을 사재기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인들이 인공호흡기가 없어 노인들이 죽어간 것은, 수년간에 걸쳐 보건 시스템이 무너진 결과"고 언급했다.


교황은 어떤 형태로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가톨릭이 그동안 정당한 방위의 수단이라는 의미로 정당화했던 '정의로운 전쟁'도 부인했다. 그는 "이제는 정의로운 전쟁의 가능성을 말했던 지난 시대의 합리적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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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교황은 타자를 악마화하고 고립시키는 포퓰리즘 역시 비판했다. 대신 그는 대화와 연대, 공동의 선을 위해 노력하는 진실한 노력을 촉진하는 '친구의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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