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넘긴 車업계 임단협…'추투' 본격화하나
기아차 임단협, 정년연장·미래 고용 등 쟁점 다수
현대차 조기 타결이 미칠 영향에 기대감도
한국GM·르노삼성 입장차 여전 '안갯속'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임금동결에 합의하며 추석 전 임단협을 마무리한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나머지 완성차 업체 3곳의 교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섭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한편에선 현대차의 사례가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는 아직 올해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들 노조가 기본급 인상을 골자로 한 요구안을 제시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미래차 시대를 대비한 고용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먼저 지난달 24일 5차 본교섭을 진행한 기아차는 추석 직후 교섭을 이어간다. 기아차 노조는 월 12만304원 기본급 인상과 2019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요구안을 내놓은 상황. 별도요구안을 통해서는 전기차 및 수소차 전용라인과 핵심부품을 공장 내 전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년연장과 신규인원 채용 등 고용 관련 쟁점도 다수다.
일각에서는 기아차 노사의 임단협이 그간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근거로 추석 이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의 임단협 타결 이후 “추석 연휴 이후 잔업 30분 해결을 통한 실질임금 완성, 정년연장, 전기차 PE 부품 공장 내 건설, 해고자 복직 등 쟁점사항을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측은 교섭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동종사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상황은 더욱 어둡다. 앞선 16차례에 걸친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는 데 실패한 한국GM 노조는 이미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임단협 관련 쟁의조정 결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도 가능해졌다. 중노위의 조정 중지는 노사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커 조정안 제시가 어렵다는 의미다. 앞서 90%에 육박하는 찬성률로 조합원의 파업 동의도 얻은 상태다. 이에 노조는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14일 5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 노조는 월 12만304원의 기본급 인상과 2000만원 이상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 중인 부평2공장의 신차 배정도 주장한다. 하지만 사측은 회사가 7년 연속 적자 위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노조 집행부가 재추진한 민주노총 가입이 지난달 11일 조합원 투표 결과 부결되면서 올해 임단협 협상의 동력을 잃었다. 노조는 기본급 월 7만1687원 인상과 700만원 규모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최근에는 사측이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를 이유로 이달 18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하면서 노사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달 중 현 집행부의 임기가 종료돼 신임 지도부도 선출해야 한다. 이후 교섭이 재개되면 올해 임단협은 해를 넘길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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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올해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은 코로나19 위기와 미래 고용 등 이전보다 다양한 이슈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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