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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집 대신 스터디카페 가요" 취준생 명절에도 '근심'

최종수정 2020.09.30 06:07 기사입력 2020.09.3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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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10명 중 7명 '올 추석 가족모임 불참'
연휴 동안 구직활동 계획 62.2%(1409명)
전문가 "코로나19 등 겹쳐 청년들 고통지수 최고치...도움 필요"

추석연휴를 앞두고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경찰학원에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연휴를 앞두고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경찰학원에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명절 계획이요? 취업 준비해야죠. 어딜 가겠어요."


2년째 취업 준비 중이라고 밝힌 취업준비생 김모(28) 씨는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들도 채용을 줄이는 마당에 추석 연휴를 즐기러 가겠나"라면서 "점점 더 취업 시장은 힘들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 올인할 예정이다"라고 털어놨다. 김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고향에 가는 것도 불효라는데 취직도 못 한 취준생이 얼굴 비추면 더 큰 불효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또 정부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하는데 굳이 갈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추석 명절 연휴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구직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취업준비생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문이 좁아지자 연휴를 포기하고 구직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는 청년 체감 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취준생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준생 10명 중 7명은 올해 추석 가족 모임에 불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23일 취준생 및 직장인 1022명을 대상으로 '추석 가족 모임 참석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9%가 '올해 추석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해 실시한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가족 모임에 불참한다는 응답이 15%포인트가량 높아진 셈이다.

특히 작년과 비교해 올 추석은 변화가 있다고 느끼는 취준생이 많아졌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취업 시장 불안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이 구직자 2266명을 대상으로 최근 '올 추석 연휴 구직활동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명 중 3명(62.2%)은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고 계속 구직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에는 △'코로나19로 채용이 줄어 하나라도 놓칠 수 없다'(64.6%)는 것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차피 마음 편히 쉴 수 없어서'(37.9%) △'코로나19로 어차피 집에만 있어야 해서(32.4%) △'수시채용 진행으로 목표 기업의 공고가 언제 뜰지 불안해서'(22.9%)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경제 사정이 나빠지자 기업들의 채용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구직자들의 취업 활동에 대한 압박감이 더욱 심화된 모양새다.


추석 명절 연휴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구직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명절 연휴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구직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자 연휴 기간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 등으로 취업 준비를 하러 가겠다는 취준생도 있다. 언제 기업 공고가 올라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음 놓고 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취업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석에 스터디카페나 가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여는 스터디카페가 많아 가서 필요한 공부를 할 계획이다"라면서 "자취방에서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렇게 쉬는 날 열어주는 곳이 있어 다행이다. 목표로 하는 기업이 현재 수시채용으로 뽑고 있어서 혹시 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와 맞물려 취업난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7월 발표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취업자는 166만 명으로 전년 동월(154만1000명) 대비 7.7%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실업자 가운데 20대 후반이 차지하는 비중은 7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국 전체 실업자에서 25~29세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는 정부와 기업에서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청년 체감 실업률이 27%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일자리를 갖지 못한 백수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청년들의 고통지수는 최고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기업들의 경우 채용을 아예 안 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기업이 투자를 하고 채용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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