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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바로 사과했는데" 文 대통령, 대국민 담화로 입장 밝힐까

최종수정 2020.09.28 10:26 기사입력 2020.09.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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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 노 전 대통령 '김선일 이라크 피살' 언급
"문 대통령도 담화 통해 소상히 설명 했으면"
김종인 "文대통령 직접 입장 밝혀라"

2004년 6월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살해된 김선일 씨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4년 6월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살해된 김선일 씨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촉구하는 일부 시민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김선일 씨가 이라크에서 피살된 날 노 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의 소통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야당 역시 문 대통령이 언론에 나와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는 북한에 공동조사 요청을 하는 등 관련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는 27일 문 대통령 주재 긴급 안보장관회의를 열고 우리 공무원이 북측 해역서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조속한 진상조사를 위해 북측에 공동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서주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이 각각 파악한 사건 경위와 사실관계에 차이점이 있으므로 조속한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 주재 긴급 안보관계 장관 회의는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해당 대응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어떤 형식으로든 국민에게 관련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과거 2004년 6월23일 노 전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피살된 김선일 씨 사건에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을 두고 이를 언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김선일 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열고 "불행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무고한 민간인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 소재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4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이 사건에 북한이 관련 있어 정부에서도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 같지만, 결국 우리 국민이 사살 당하고 시신이 불태워 훼손 된 것 아닌가"라면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김선일 피살 사건에 담화를 하는 등 소통하는 모습을 기억한다. 문 대통령도 그런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대통령이 직접 나오셔서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유족은 울고 있고 정치권은 연일 이 사건으로 다툼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의견일지 모르겠으나 '우리 국민이 북한에 총살 당한 것'이라는 사실을 최우선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 7월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7월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야당에서는 당장 문 대통령이 언론에 나와 이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언론에 직접 나오셔서 이 사태 전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정식으로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과거에 누누이 해오신 대통령이 유독 이번만큼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정을 지켜보면 우리 정부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며 "사태가 발생했을 때 많은 시간 경과 과정 속에서 그 사실을 인지하고도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은 듯 하다. 그 배경을 짐작컨대, 대통령의 유엔연설이라고 하는 것이 앞에 놓여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 사태가 유엔연설에 어떤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빚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맹공을 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나는 이 정부가 유독 북한에 관해서는 왜 이렇게 관대한 입장을 취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지난번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됐을 때도 정부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고, 이번 사태 역시 똑같은 태도를 정부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서 총격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측에 공식으로 사과하고 이틀이 지난 27일 연평도 인근 북측 해역에서 중국어선들이 꽃게잡이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서 총격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측에 공식으로 사과하고 이틀이 지난 27일 연평도 인근 북측 해역에서 중국어선들이 꽃게잡이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44.7%까지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3주 연속 50%를 웃돌았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시에 내렸다. 북한이 서해상에서 우리 국민에 총격을 가해 살해한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1.7%포인트 내린 44.7%(매우 잘함 23.7%, 잘하는 편 21%)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4%포인트 오른 51.5%(매우 잘못함 36.3%, 잘못하는 편 15.2%)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2%포인트 오른 3.8%였다.


지지율은 대구·경북(TK)에서 4.7%포인트 떨어진 31.2%를 보였다. 70대(-4.8%포인트)와 40대(-4.2%포인트), 60대(-3.5%포인트)에서도 내렸다.


무당층(-5.4%포인트)과 이념성향이 '잘모름(-3.4%포인트)'으로 분류된 이른바 중도층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 가정주부(-4.2%포인트)와 노동직(-3.6%포인트)에서도 지지율이 내렸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기관 영향을 미친 이슈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논란 지속 △여야, 통신비 선별지급 및 중학생 돌봄 15만원 지원 합의 등 4차 추경 처리 △가족회사 공사 수주 논란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탈당 △북한, 우리 국민 서해상에서 총격·사살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과 입장 전달 등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의 일별 지지율은 북한이 우리 국민에 총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42.6%까지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53.9%까지 오르기도 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전주에 비해 1.1%포인트 내린 34.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0.4%포인트 하락한 28.9%를 보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5.2%포인트로 2주 연속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만 3,35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1(4.7%)명이 응답을 완료한 결과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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