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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긴 했으나.." 반감 커진 의협회장…醫政협의, 험로예고

최종수정 2020.09.27 17:42 기사입력 2020.09.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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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회장, 탄핵안 부결됐으나 찬성 더 많아
"대정부 투쟁전략, 잘못됐다"…내부결속 쉽지않을듯
의대생 국시 재응시 기회부여도 사실상 불가능

27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시총회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한 의사가 최대집 회장의 탄핵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27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시총회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한 의사가 최대집 회장의 탄핵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대한 탄핵안이 부결됐으나 의료계가 앞으로 최 회장을 중심으로 결속해 대정부 협상을 이어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갈등의 불씨가 됐던 보건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키로 한 상황인데, 최 회장에 대한 반발여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의대생 국가고시 등 꼬인 매듭을 푸는 것도 만만치 않은 처지여서다.


27일 열린 의협 임시총회에서 최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 결과를 보면, 최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찬성표가 114표로 반대(85표)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다. 불신임안건은 재적 3분의 2 이상 참석해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한다. 22명만 더 찬성했다면 최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상황이다.

최 회장이 4대악(惡) 의료정책 철폐 등을 주요 대정부 투쟁전략으로 내걸었는데, 이러한 전략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판단한 대의원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최 회장이 4대악이라고 지칭한 건 의대정원 증원ㆍ공공의대 신설ㆍ첩약급여화ㆍ비대면진료 육성 등이다. 지난 7월부터는 의료계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는데 파업준비가 부실했던데다 이후 수습과정에서도 졸속합의에 나서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도 적잖은 불만이 불거졌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시총회에서 발언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시총회에서 발언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지난해 연말 탄핵투표보다 여론 악화
"의대생 국시 재응시, 슬길롭게 해결"
공언했으나 정부 재응시불가입장 고수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연말에도 불신임 대상으로 투표에 오른 적이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최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대해 찬성(82표)보다 반대(122표)가 더 많았다. 10개월 만에 다시 탄핵안이 올라간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당시보다 여론이 더 나빠졌다. 임기가 반년가량 남지 않은데다 앞으로 있을 정부와의 협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으나 현 상황을 불러온 최 회장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는 게 투표결과 드러났다.


최 회장이 첫 과제로 맞닥뜨린 의대생 국시 재응시 사안 역시 현재로선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최 회장은 이날 국시 재개문제와 관련해 "슬기롭게 해결하겠다"며 시험을 치를 의지가 있는 학생에 대해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뾰족한 해법을 내놓진 못했다. 정부도 국민 사이에서 여론이 부정적인 점, 다른 시험과의 형평성 등을 들어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의료계 내 반발이 거센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역시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11월 중에는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의료계와 정부가 합의하면서 원론적으로 '재검토'에 합의하긴 했으나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의 경우 정부를 비롯해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구성원이 모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했다.


의대정원 확대ㆍ공공의대 신설 등 일부 정책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된 이후 논의키로 했다. 이 사안 역시 다수 국민 사이에서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데다 야당 일각에서도 정부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어 의료계를 대표한 의사협회가 마냥 반대하기도 쉽지 않은 처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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