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산업은 지금 위기, 힘모아 돌파구 찾아야"
[인터뷰]김홍광 가구산업발전협의회 회장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지금 가구산업은 위기다. 힘을 모아 함께 돌파구를 찾을 때다"
지난 16일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에서 만난 김홍광 가구산업발전협의회 회장(사진)은 국내 가구산업이 백척간두에 서 있음을 누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제품의 수명이 긴 가구산업의 경우 인구의 감소, 주택보급률 106% 초과 등 사회적 지표는 분명하게 위기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가구 업계는 일부 업체의 호실적에 눈이 가려지거나, 자기 목소리만 키우는 바람에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일치된 의견을 내지 못하니 위기 상황에서도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가 어렵다. 그는 "전체 산업에서 가구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산업 종사자 수도 15만명 정도 뿐이다"면서 "그러다보니 정부에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가구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노력도 필요한데 의견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가구업계, 정부 규제가 표준 업계 스스로 표준 만들어야"
김 회장은 국내 가구업계의 거목이다. 1959년생으로 스물두살 때인 1981년 한샘에 품질관리검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장(이사)으로 재직 중이다. 고졸 핸디캡을 극복하고 올해로 38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그런 만큼 맡은 감투도 적지 않다. 현재 가구산업발전협의회장을 비롯해, 무역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주택가구조합 단체표준 심사위원, 한국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국가산업포장(2015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선정(2018년)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김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가구 표준'이다. 가구업계의 친환경자재 등급은 프롬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E2등급부터 E1, E0, SE0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환경부 기준 E1 등급이지만, 한샘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E0' 등급을 준수한다. 그러자 많은 업체들이 한샘처럼 E0 등급을 '표준'으로 삼으면서 국내 가구의 친환경 등급이 저절로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김 회장은 "국내 가구업계는 정부가 규제하는 것이 표준이 되고 있다"면서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은 자발적 표준이 이뤄지지 않고 규제·통제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김 회장이 본업 외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한샘의 입장만 지나치게 반영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한샘인의 정체성은 바뀔 수가 없는 일 아니냐. 일을 그만두는 그날까지 한샘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신 업계 1위로, 50년된 한샘이 앞에서 이끌겠다. 가구 전문가로서 업계의 목소리를 모아 '가구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선두 주자로서 가구산업을 이끌어 가구업계의 표준을 만들 수 있다면 주변의 비판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샘은 친환경·특수 표면재(나노포일) 등 모두 1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한샘이 가진 관련 기술 등에 대한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시장이 작기 때문'이다. "국내 가구시장의 규모부터 키워야 한다. 한샘의 기술이 가구업계의 표준이 되고, 기술경쟁을 통해 가구산업이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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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부자재의 비싼 수입 관세 인하, 완제품의 수출 문턱 낮추기 등 가구산업이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라면서 "위기 상황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이 상황을 극복하는데 업계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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