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 文대통령-김종인 위원장 1대1 회담 가능성 열어…"협치할 여건 되지 않아" 국민의힘 선긋기에 숨겨진 정치 포석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협치' 구상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한 '속도전'을 주문하면서 추석 전 지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남은 2주 간 국회 본회의에서 제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과시키고 정부 부처는 이미 발표한 지원 실행계획을 실천에 옮겨야 목표를 완수할 수 있는 험난한 일정이다.

관심의 초점은 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이다.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맡던 시절에는 제1야당 대표(총재)와의 만남을 '영수회담'으로 불렀다. 영수회담에서 정치 담판을 통해 국정의 꼬인 매듭을 푸는 게 관행이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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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의 지도 체제가 달라지고 정치 환경이 바뀌었지만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회동은 여전히 영수회담에 버금가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관계이다. 두 사람은 이른바 '정치 케미'가 맞는 인물이다.

진보와 보수의 양극단 정치를 지양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현안을 풀어가는 것을 선호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대표가 10일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두 분이 만나셔도 괜찮다"고 제안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1대 1 회동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은 형식에 구애받는 정치를 하지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이 대표는 여당 수장 자리에 대한 연착륙이 필요하다. 김 위원장은 '수권정당' 이미지 회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추석 전에 대승적인 결단을 이끌어낸다면 '정치적 윈윈'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정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청와대ㆍ여당과 정권 탈환이 제1과제인 야당의 인식은 같을 수 없다. 야당이 움직일 때는 정치적 명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대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대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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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이 대표 제안에 대해 "협치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현안이 풀리지 않는다면 여야 긴장관계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발언"이라며 "법제사법위원장 등 원 구성 관련 부분이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내주는 방안에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야당에 정치적 명분을 제공하지 않은 상황에서 4차 추경안 처리가 순탄하게 처리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야당도 코로나19로 인한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하면서 정치적 스탠스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여당, 야당 모두 과거와는 다른 정치 환경을 감안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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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국회 논의와 별도로 사전 준비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회 추경 처리가 이뤄지면 곧바로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 사전 대비를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비상경제회의 비공개 토론에서 신속이라는 단어를 다섯 번 사용하며 빠른 지급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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