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코로나 유병률 1.35배↑ 연구 결과
시민들 "매일 시켜먹는데..", "운동못해 살찌고 있어" 우려
전문가 "운동부족·과식, 대사증후군 등 2차 피해 발생할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중 고령자,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자 비율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중 고령자,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자 비율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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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최근 비만인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배달음식 주문량이 급증하고 운동 횟수는 줄어들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특히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비만일 경우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커 문제가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9일(현지시간) 정상 체중 범위를 넘어선 비만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만은 심장병과 당뇨 등을 포함한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시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자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도 나왔다. 최근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린 코로나19 감염 환자 52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35%가 비만이었으며,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도 커졌다.


연구진들은 체중이 늘어나면 폐 기능에 무리를 주고 호흡 기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만 관련 연구원이자 터프트 대학의 영양 과학대 학장인 대리우시 모자파리언 박사는 "(비만은) 연기가 나는 불에 휘발유를 붓는 것과 같다"라고 지적했다.


비만·흡연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확률이 높거나 중증 악화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비만·흡연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확률이 높거나 중증 악화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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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코로나19에 따른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임상위)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진료 권고안'을 공개하고 기저질환과 코로나19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중증도와 사망 관련 위험인자는 기저질환·암·비만·흡연 등이 거론됐다.


임상위는 비만의 경우 중증, 호흡부전,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일반인보다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1.35배 더 높다고 추정했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체중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일이 잦아져 살이 찌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코로나19로 밖에서 외식도 잘 안 하게 됐다. 요즘엔 퇴근 후 음식을 포장해 가거나 집에 가는 도중 배달주문을 하고 있다. 달에 배달음식에 100만 원은 쓰는 것 같다"며 "살도 날로 늘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라도 덜먹고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29) 씨는 비만이 코로나19에 더 위험하다는 기사를 접한 뒤 "솔직히 하루에 한 번은 시켜 먹는데 걱정되긴 한다. 배달주문 횟수를 확인해보니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훨씬 늘었더라"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배달음식을 자주 먹어 체중이 벌써 5kg가량 늘었다. 병원에 가서 비만 검사를 한 건 아니지만 몸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집합금지 등으로 인해 운동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면서 "이대로 가다간 정말 비만이 될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 주문량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8일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 주요 배달 앱 4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결제액은 1조 2천억 원으로 지난 7월 9400억 원보다 약 30% 늘었다. 이는 집계 이래 최대 금액이며, 이 기간 배달앱 결제자 수는 1604만 명으로 추정된다.


업체는 이번 결과에 대해 배달앱 주문 후 현장결제 등은 제외돼 실제 결제금액과 시장은 더 클 것으로 예측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방역당국은 흡연·비만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건강관리를 강조했다.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방역당국은 흡연·비만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건강관리를 강조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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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만 인구는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성인 비만 인구는 2016년 기준 34.8%를 기록했고, 2020년에는 39%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비만 인구는 3명 중 1명(35%)으로 미국 등 서구권 국가보다는 낮지만, 증가 속도는 해마다 빠르게 증가 중이다.


방역당국은 비만자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연과 체중조절 등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4월 정례브리핑에서 "흡연과 비만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은 건강하지 못한 습관에 대한 개선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생활방역에 더해서 고위험군의 경우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개선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를 바란다"라면서 "금연하고 적정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등 건강생활에 신경 쓰고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장기화하면서 운동 부족, 과식으로 인한 대사증후군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만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감염병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며 "비만일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이 중증환자가 많고 치사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전 국민 비만율이 40%를 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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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나라는 아직 비만율 낮긴 하지만 앞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또 현재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보니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오래되면 전 국민이 운동 부족 등에 시달릴 것이다. 이로 인해 대사증후군 질환들이 늘어날 수 있어 2차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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