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 발행금리, -0.059%
非 유럽국가 유로화 표시 국채 중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 발행
정부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상황에서 韓 경제에 대한 신뢰 재확인"

달러화 표시 외평채 10년물 가산금리 추이(자료=기획재정부)

달러화 표시 외평채 10년물 가산금리 추이(자료=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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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부가 14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역대 최저금리 수준에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 중 유로화 표시 외평채는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 만기(5년)까지 이자비용 없이 외화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 6억2500만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 7억 유로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유로화 표시 외평채의 경우 지난 2014년 6월 이후 약 6년만에 발행된 것으로, 금리(5년 만기)는 역대 최저인 -0.059%로 발행됐다. 이는 비유럽국가의 유로화 표시 국채 가운데 최초의 마이너스 금리 채권 발행 사례다. 따라서 정부는 액면가액인 7억유로 보다 많은 7억200만유로를 받고 만기에는 액면가액(7억유로)만 상환하게 된다.

10년 만기 달러화 표시 외평채도 발행금리와 가산금리 모두 역대 최저수준(10년 만기 기준)으로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1.198%로 지표금리인 미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과거 달러화 외평채(10년 만기 기준, 2017년 2.871%, 2018년 3.572%, 2019년 2.677%)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가산금리(50bp)도 달러화 동일 만기 최저치(2017년, 2019년 55bp)로,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사 잔존만기 기존 외평채 금리 보다도 크게 낮게 발행됐다. 2029년 만기 외평채 유통금리는 61bp 수준이다.

이 같은 낮은 금리에 외평채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달러화·유로화 외평채 각각 최대 50억달러, 50억유로 이상의 투자자 주문이 접수돼 당초 예정(5억달러, 5억유로) 보다 발행규모를 확대(올해 외평채 발행한도 15억달러)하게 됐다.


금리 조건이 최초 제시조건 대비 대폭 하향조정된 이후에도 최종 유효주문은 최종 발행물량 대비 달러화는 5.8배, 유로화는 7.8배(과거 최대치 2018년 5.7배)에 달했다.


전반적인 투자자 구성도 중앙은행·국부펀드 등이 높은 투자비중을 차지하고, 기존 한국물 투자가 많지 않았던 유럽·중동 투자자가 다수 참여하는 등 다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이번 외평채 발행은 세계적인 코로나19의 확산과 미중 갈등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


기재부는 "국가간 이동제한으로 글로벌 컨퍼런스 콜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9월7~8일)에서 대다수 해외투자자들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는 물론, 대외건전성 등 한국경제 펀더멘털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면서 "이러한 평가는 최근 미국 주가 급락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외평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데 있어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추가 확충, 향후 금융·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여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유로화 외평채를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한 만큼 만기까지 이자비용 없이 외화를 조달하고, 할증발행으로 인한 프리미엄까지 외환보유액으로 추가 확충하는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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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외평채는 한국계 외화채권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만큼 향후 국내기업·금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금리 하락, 해외차입비용 절감 등도 기대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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