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무산가닥 아시아나, 하늘길 막힌 LCC도 좌불안석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와 정의당,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의 구조조정 및 -인력감축 계획을 비판하며 고용 유지 등을 촉구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와 정의당,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의 구조조정 및 -인력감축 계획을 비판하며 고용 유지 등을 촉구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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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스타항공의 대량 정리해고를 시작으로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조짐이다. 인수합병(M&A) 무산기로에 선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설(說)도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전날 전체 임직원의 약 50%인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에 잔류할 직원은 약 590명으로,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체 직원(1616명)의 약 36%만이 자리를 보전 할 수 있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남길 기재 수량(6대)에 근거에 인력을 산정(정비 인력 등 제외)했다. 구체적으론 항공기 1대당 운항승무원 12명(기장ㆍ부기장 각 6명), 운항관리사 2명, 객실승무원 25명, 일반직 20명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후 국내선 재운항에 필요한 최소인력만을 남긴 셈"이라면서 "현재 보유중인 기재 일부를 반납하면 이번 대상에서 제외된 정비인력도 다시 조정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정리해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업계에서 진행된 첫 대단위 구조조정이란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된 경영난의 결과지만, 코로나19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모두가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인 까닭이다.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의 피인수가 불발될 가능성이 큰 아시아나항공도 대단위 구조조정설에 휩싸여 있다. 채권단 관리 하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 이후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경영진 교체, 인력 및 자회사 조정,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등은 불가피하단 시각이 많다.


다른 LCC들도 구조조정설에서 자유롭진 않다. 당장 추진될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은 이스타항공처럼 기재 및 인력 감축이 꼽힌다. 자회사 분리매각도 주요한 방안 중 하나다. 국적 LCC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업계 전반이 과잉공급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면서 "지금은 유상증자 등 자금수혈 등에 기대곤 있지만 내년에도 이같은 버티기 전술이 가능한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시장 전망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차제에 항공업계가 체질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7월 국제 항공수요가 오는 2024년에야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진단한 바 있다. 현재와 같은 위기가 최소 3~4년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단순한 인력 및 기재감축이 아닌 사업 모델 및 포트폴리오 재검토 등으로 구조조정을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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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코로나19에 가려져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넘어진 것은 사태 전이었고, LCC들도 이전부터 공급과잉에 시달려온 게 사실"이라면서 "단순한 인력ㆍ기재 감축으로는 업황이 일정부분 회복한다고 해도 외부 위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번 기회에 사업 모델 전반에 대한 정밀한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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