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균형 외교' 재차 강조…중국과 관계 두고 극명한 시각 차이
폼페이오는 연일 '반중 블록'에 동맹국 동참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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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미국이 연일 중국의 팽창을 견제한 '반중(反中) 블록' 구성을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나온 이수혁 주미대사의 미·중 균형 외교를 시사한 발언과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한국 동참 압박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를 넘어 실리적 균형을 이뤄야하는 한국 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 주미대사는 3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한 숙고에 있어 미국은 한국의 동맹이고 중국은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조지워싱턴대 화상 대담 행사에서 "(미ㆍ중) 양국과 협력하면서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한국이 위치를 정해야 하는지는 한국정부에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일관되게 밝혀온 미국과 중국에 대한 '균형 외교'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안보 분야에서는 한미 동맹을 굳건히 다져가면서 역내 안정성이 강화되도록 우리의 건설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경제 통상 분야에서는 공정하고 호혜적인 동시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접근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난 7월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외교전략조정회의 발언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 대사는 "우리는 한미동맹의 미래상에 대해 숙고해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미국은 우리의 동맹이고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역내 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는 사실, 즉 한국의 지정학적 특수성이 고려돼야 한다"면서 "한 나라가 안보만으로 존속할 수 없다. 경제활동이 안보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이 두 요소는 같이 가야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한국, 호주, 일본 등 동맹국의 '반중 블록' 참여 촉구 발언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중국과 관계를 두고 '균형 외교'와 '동맹 외교'를 둘러싼 한미 양국 사이의 극명한 시각차가 확인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서배스천 고카가 진행하는 아메리카퍼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은 오랫동안 미국을 뜯어먹었으며(rip off),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에 대응해야한다고 인정한 첫 대통령"이라며 "미국의 노력에 다른 나라들도 합류하기 시작했다. 호주, 일본, 한국 또한 유럽연합(EU)조차 중국이 유럽에 가한 위협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 등을 통해 연일 동맹국들의 반중 블록 참여를 종용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반중 블록' 참여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 무역 분쟁으로 시작한 미·중 갈등은 정치·군사·안보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적어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긴장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특히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반중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 같은 안보체계를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적용해 이른바 '태평양 나토' 구축도 제안한 상황이다.


미국의 구상은 9일부터 연달아 화상으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급 회의에서 보다 가시화 될 전망이다. 강경화 장관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 폼페이오 장관은 미-아세안(ASEAN) 장관급 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메콩-미 파트너십 외교장관 회의는 물론 아세안 국가 외교장관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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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화상 회의 참석 일정을 알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우선순위를 다루고 주권과 다원성에 근거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 노력의 세부사항을 공유할 계획"이라며 중국 견제를 위한 아세안 세력의 결집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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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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