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용카드 번호는 0237…" 또 다시 '프라이버시' 앞세운 애플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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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버스에 올라탄 남자는 승객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나는 오늘 오전에 이혼변호사 사이트 8곳을 찾아봤어요.” 어두운 영화관에서 자신의 좌석을 찾아 들어가던 여성은 근처에 앉아있는 이들에게 말한다. “제 모든 로그인 계정은 Pauline@paulinephu.com이예요.” 확성기를 든 여성은 길 거리에서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를 외친다.


애플 아이폰이 다시 한번 '프라이버시(Privacy·사생활 보호)' 키워드를 앞세운 새 광고를 선보였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유튜브를 비롯한 공식 계정에서 이번 주말 TV방영을 앞둔 60초 분량의 아이폰 광고 ‘Privacy. That`s iPhone. -Over Sharing' 편을 첫 공개했다. 해당 광고는 아이폰이 없어서 개인정보를 마치 체 거르듯 다 흘려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를 상상한다.


IT전문매체 폰 아레나는 “재미있는 새 광고”라며 “아이폰 단말기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종류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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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버스에 탄 남자가 이혼 변호사를 구하기 위해 오늘 오전에만 사이트 8곳을 찾아봤다고 반복해 소리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사무실 안에서 근무 중인 두 여성은 마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듯 크게 말한다. “난 너와 함께 일하는 게 너무 좋아.” “빨간 하트 이모티콘.” “파란 하트 이모티콘.” 또 다른 여성은 길거리에서 서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확성기를 든 채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를 외치고 있다.


애플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 모든 정보가 아이폰을 사용함으로써 보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광고 말미에 애플은 “어떤 것들은 공유돼선 안된다. 아이폰은 그렇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메시지를 띄운다. 일례로 광고 내에서 식사 중인 커플에게 한 여성이 “3월15일 오전9시16분에 산전 비타민과 임신테스트기 4개를 구입했다”고 말하는 것은, 보통의 사람들이 공유하고자하는 뉴스는 아닐 것이라고 폰아레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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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개인정보, 사생활 보호 키워드를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제 디자인, 기술적 혁신만으로 경쟁사들과의 차별화가 쉽지 않은 만큼, 프라이버시 키워드를 앞세워 전략적 활용에 나서는 추세다.


연초 28년만에 CES(소비자가전박람회)에 복귀한 애플이 택한 주제도 바로 개인정보 보호였다. 당시 CES 원탁회의 토론자로 나선 제인 호바스 애플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담당 수석이사는 “애플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며, 팀 쿡(애플 CEO)부터 애플 전체에는 프라이버시를 최우선하는 문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례개발자회의(WWDC 2019)에서는 '애플 로그인(sign-in-with-Apple)'도 공개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달리, 개인정보가 광고기업에게 제공되지 않는 점에 차이가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은폐 의혹을 비롯해 IT공룡들을 둘러싼 프라이버시 논란, 각국 규제기관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는 애플의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과 개인정보 보호 키워드를 엮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공격적으로 해당 키워드를 내세워 차별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번 광고 말미 애플 로고의 사과 꼭지 잎 부분을 자물쇠처럼 시각화해 잠기는 모습으로 위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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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날 애플은 올 가을 아이폰 운영체제 iOS에 적용하려던 강화된 사생활 보호 기능 도입을 내년 초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애플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자 페이스북은 대표 수입원인 광고 매출을 반토막 낼 수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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