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도 공모주 참여 활발…자산가 우회 통로되나
카카오게임즈 청약서 국내 운용사 및 기타 기관 참여 대폭 늘어
전통기관은 SK바이오팜 때보다 오히려 소극적…"투자 위험 높아"
고액 자산가 우회 통로 활용 의혹…"적접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기업공개(IPO) 역대급 흥행을 불러일으킨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소형 전문사모운용사, 투자자문사 등의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자산가들이 더 많은 신주 물량을 받기 위해 전문사모펀드 등을 통해 우회하는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주관 증권사들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카카오게임즈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자 1745곳이 참여했다. 역대 최다 규모다. 이중 국내 운용사가 621곳으로 전체 35.5%를 차지했다. 외국계 기관 407곳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어 투자자문사를 포함한 기타 기관투자자가 477곳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역시 흥행을 불러일으킨 지난 6월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close 증권정보 326030 KOSPI 현재가 102,4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99,200 2026.05.15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한진칼·HD현대마린솔루션·SK바이오팜, MSCI 한국지수서 제외 SK바이오팜, R&D 세션서 TPD 중심 차세대 파이프라인 전략 공개 "특허·가격으로 글로벌 시장 뚫었다" …K바이오, 선택과 집중 청약 당시 운용사 454곳, 기타 기관 272곳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전문사모운용사나 투자자문사가 청약하면 일반투자자보다 공모주 배정 물량이 많다는 점을 노려 고액 자산가들이 이 기관들을 우회방식으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소규모 사모펀드를 우회해 개인이지만 기관 대접을 받는 셈이다.
반면 전통 기관들은 SK바이오팜 대비 카카오게임즈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기금, 운용사(고유계정), 은행, 보험 등 전통적인 기관 투자자는 200곳에 그쳐 SK바이오팜 청약 당시 208곳보다 오히려 줄었다.
의무보유 확약 신청 내역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났다. SK바이오팜 수요예측에는 총 신청 수량의 81.15%가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했다. 확약 신청물량 중 51%는 최장 기간인 6개월 확약을 선택했다. 6개월간 주식을 팔지 못하는 제한을 걸더라도 더 많은 신주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청약 땐 의무보유 확약 신청비율이 58.59%에 그쳤다. 이중 확약 기간을 6개월로 선택한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SK바이오팜에 비해 투자 위험이 높다고 본 셈이다. 이처럼 전통 기관 투자자들은 소극적인 상황에서 전문사모운용사나 투자자문사의 참여가 급증했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의 우회투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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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적법하게 설립된 기관이 증권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준수해 청약 물량 신청했다는 것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지킨 것은 맞기 때문에 운용 주체는 개인이 아닌 기관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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