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차관 "자주파 VS 동맹파 구분은 20세기 프레임…한일관계, 투트랙 기조"
이분법적 사고 재차 경계…"자주는 비이성적이고 동맹은 현실적이라는 시각에 동의 안 해"
美 대화 파트너 스티븐 비건 부장관과 조만간 소통할 것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자주파, 동맹파라는 것은 20세기적 프레임이다. 교수시절 쓴 칼럼이나 논문은 그렇게 해석될 수 있지만 그 평가는 정확하지 않다."
최종건 신임 외교부 제1차관이 31일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자주파' 인사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실 외교에 와서 보니 이론을 공부했던 때와는 다르다"면서 "당면한 현안들은 그것대로 해결해야 실질적으로 진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취임사에서도 언급한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재차 경계했다. 최 차관은 "자주는 비이성적이고 동맹은 현실적이라는 프레임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임에 따른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외교부의 기존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역사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기조였던 적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차관은 "한일관계에 대한 기조는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외교부의 기조는 투트랙이다. 역사 문제는 역사적으로 두고, 실질 협력은 협력대로 가야한다"고 언급했다. 두 주제가 섞이면 해결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는 언제나 만날 수 있고 협상에도 더 적극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근무 당시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교관 A씨 사건과 관련해서는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내부를 점검하고 이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역할"이라면서 "원칙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등을 위한 한미 관계에 있어서는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부장관과 조만간 소통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그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미국 국가안보회의,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간 조율이 상당히 잘되고 있다"면서 "물밑에서 계속 소통을 하고 있는 만큼 한미 워킹그룹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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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차관은 앞서 이날 오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50분 동안 상견례 겸 면담을 가졌다. 주한 외교사절로는 첫 대면이다. 그는 "상견례 자리였고 직접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면서 "한미 동맹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점과 동맹의 제도적 견고함을 유지하자는 이야기와 투명하게 소통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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