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연장에 사모펀드 시름 깊어질까
공매도 금지로 롱숏전략 무력화
주식시장 선물 활용도 '역부족'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금융당국이 금명간 '공매도 금지 6개월 연장'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롱숏(long-short) 전략을 구사하는 사모 운용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6개월 한시적으로 도입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6개월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할지 대형주만 허용하는 '쪼개기 조치'가 이뤄질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공매도 전략을 활발히 구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종료 예정된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서울의 한 금융기관 종사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금융위는 공매도 금지가 끝나는 다음달 15일 전에 회의를 열어 연장 여부를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롱숏 전략은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롱)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도(숏)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사모펀드들이 이벤트 드리븐, 매크로, 멀티, 메자닌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롱숏 전략이다. 사모펀드 시장이 2013년 140조원에서 현재 400조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롱숏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외국인만 구사했던 공매도 전략을 국내 사모펀드들이 사용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자 순자산 규모는 7년 만에 3배나 불어난 것이다. 일반 공모 주식형 펀드는 공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공매도 금지가 장기화 되면 사모펀드 순자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쇼크, 파생결합펀드(DLF),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환매 중단 사고로 사모펀드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커진 가운데 수익률마저 다른 공모펀드와 비슷해질 경우 관심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연장과 관련해 "사모펀드들이 자산을 더 끌어모으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며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다면 기업가치와 괴리가 커진 종목들을 대상으로 숏 전략을 구사해 수익률을 회복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모 운용사들은 대안 수단으로 주식선물시장을 찾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월평균 주식선물 시장의 거래량은 1억3000만주로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5000만주)보다 160%가량 늘었다. 현재는 8000만주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선물 거래 규모가 크게 늘었다. 다만 기초자산수가 137개로 제한돼 있고 선물 헤지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이전 만큼의 효과를 내기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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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선 주식선물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공매도 전략을 구사했던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으로 왔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다"면서 "선물의 매도와 매수가 이뤄질 경우 매수거래자는 시장서 또 다시 헤지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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