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면 원격수업에
아이 맡길 곳 없는 맞벌이 부부 발동동
학부모 상당수 1학기 가족돌봄휴가 소진
고용부 "돌봄휴가 확대법안, 국회 조속 통과 노력"
중·고등학교 학습격차 문제도

20일 서울 마포구 동교초등학교에서 운영중인 긴급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서로 떨어진 채 학습을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20일 서울 마포구 동교초등학교에서 운영중인 긴급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서로 떨어진 채 학습을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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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김보경 기자, 이관주 기자] 지난달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배모씨(39)는 26일 오전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 아들(9세)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키움센터'에 맡기고 출근했다. 둘째(3세)는 긴급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보냈다. 맞벌이 부부인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한복판에서 복직하면서 혹시 몰라 키움센터를 신청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하지만 출근길 죄책감과 불안감은 떨칠 수 없었다. 배씨는 "언제 어디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밖으로 내몬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26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이 시행된 가운데 '보육대란' 재연 우려에 맞벌이 학부모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유치원 및 초ㆍ중ㆍ고등학교와 특수학교 7826곳이 다음 달 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에 돌입했다. 지난 3월 온라인개학 이후 대부분 학생이 가정에 머무르면서 초등학교는 돌봄 문제, 중ㆍ고등학교는 학습 격차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약 3주 간 진행될 이번 원격수업 기간에도 이러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돌봄 지원을 확대하더라도 저학년과 고학년 학생을 분리하지 않는 등 학교에서 집단 감염 우려가 여전해 학부모들은 오전엔 집, 오후엔 학원으로 자녀들을 보내야 할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돌봄을 신청한 초등학생 수는 3월 약 1만4000명, 7월 약 2만4000명이었다. 서울 전체 초등학생 수는 40만9977명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은 학생들이 오는 대로 받고, 한 학급당 10명 내외로 돌봄교실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수도권 지역 소재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원격수업 전환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유 부총리. /문호남 기자 munonam@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수도권 지역 소재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원격수업 전환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유 부총리.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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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대란' 재연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가족돌봄휴가 신청자는 12만7782명으로 이 중 11만8606명이 지원을 받았다. 가족돌봄휴가는 올해 신설된 제도로, 자녀 양육ㆍ질병 등 가족을 긴급하게 돌볼 필요가 있는 경우 최대 10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다. 당초 1학기까지 지원이 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9월30일까지 기간이 연장됐다.

그러나 학부모 상당수는 1학기에 이미 가족돌봄휴가를 소진한 상태다.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연차를 쓰면서 버티고 있지만, 곧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학부모 이채린(33)씨는 "가족돌봄휴가는 이미 봄에 다 썼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여의치 않아 남편과 돌아가면서 연차를 사용하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다 쓰고 나면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며 "지방이 그래도 더 안전한 것 같아 당분간 친정이나 시댁에 아이를 보내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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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이 떨어진 고용부는 '가족돌봄휴가' 확대 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25일 '고용노동 위기대응 TF 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자녀를 키우는 노동자에게 가족돌봄휴가의 효용성이 큰 만큼, 여러 발의안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노동자에게 도움이 되는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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