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중도층 지지 받는 방향으로 가야"
하태경 "우리 잘못된 과거 다 폐기해야"
통합당, 최근 당 외연 확장 박차
진보적 정강정책 개정·호남 끌어안기 시도 등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미래통합당이 '8·15 광복절 기념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주도한 강경 보수 단체들과 적극적인 선 긋기에 나섰다. 중도층을 끌어들이고 당의 외연을 확장하려면 '극우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회에서 소위 극우라고 하는 분들과 우리 당은 다르다"라며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같은 보수 계열 아니냐고 뭉뚱그려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광훈 목사와는 당도 달리하고 있고, 지난 제21대 총선에서는 저쪽에서 후보를 내고 하는 바람에 오히려 표를 갉아먹은 측면도 있다"며 "광복절 집회와 (통합당은) 전혀 연관된 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주장을 그냥 둘 게 아니라 우리는 저런 (극우 단체의) 생각을 반대하고, 우리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그래야 중도층 국민들이 당을 지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 전문가 조언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더더욱 강력하게 당 내부에서 (극우 단체와) 단절을 얘기해야 한다"며 "우리 내부의 잘못된 과거는 다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전에도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차명진 전 의원, 전 목사 등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 차 전 의원 등에 대해 "조금이라도 카메라에 주목받고 박수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은데 오히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또 국민 지지를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전 목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이롭게 하는 'X맨'"이라고 규정하며 "통합당의 미래는 극단적 태극기 세력과의 결별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통합당이 강경 보수층과 선을 긋고 당 지지층 외연 확장을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실제 통합당은 최근 당 정강정책 개정안에 진보적 가치로 여겨졌던 내용을 대거 포함했다. 통합당은 기본소득 도입을 가장 앞머리에 반영했다.
통합당은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다"는 내용을 평등·공정 관련 내용을 담은 장인 '모두에게 열린 기회의 나라'에 포함시켰다.
김병민 통합당 정강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진보·보수를 떠나 국민과 국가공동체 발언을 위한 것이라면 서슴지 않고 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남 끌어안기'를 시도하며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했다. 보수진영 정당 대표가 무릎을 꿇고 사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통합당은 김 비대위원장 직속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발족, 해당 위원회 위원장에 전북 전주 출신 정운천 의원을 내정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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