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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쇼룸 그리워하는 외국인 고객들…자사몰로 소통"

최종수정 2020.08.25 15:10 기사입력 2020.08.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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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 강점에 매년 30%대 성장
코로나 쇼크에 연남동 매장 직격탄
온라인 자사몰이 '쇼룸' 역할
허준호 대표 브랜드 정체성 위해
양방향 투자 아끼지 않은 게 비결"

허준호 그랩 대표

허준호 그랩 대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 홍대 인근 소호샵들의 폐점이 줄을 잇고 있다. 2030세대의 핫플레이스인 연남동에서 8년여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온 여성복 전문 패션기업인 '그랩' 역시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30% 줄었다. 그럼에도 허준호 그랩 대표(39)는 희망적이다. 오프라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지만 '자사몰(독립형 쇼핑몰)'이라는 온라인 판로가 열려있기 때문이다.


급감한 매장 매출, 온라인서 만회
그랩의 연남동 매장

그랩의 연남동 매장


2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허준호 대표는 "전체 매출은 2016년부터 매년 30%씩 성장해 2018년 최고 실적을 달성한 후 작년까지 호조를 이어갔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남동 매장 매출이 30% 급감했지만 온라인 자사몰 매출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오프라인 시대가 저물었다고 하지만 그는 옛말이라며 손을 저었다. 온라인 시대가 부상하면서 오프라인 시장이 '쇼룸'으로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는 것. 고객이 상품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놀이터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그랩 역시 심플하고 유니크한 매장을 오픈해 연남동의 메인 여성 오프라인샵으로 자리잡았다.

허 대표는 8여년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 운영 두 가지를 적절히 활용한 것을 꼽았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먼저 상품을 접한 이후, 직접 매장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며 "반면 연남동에 놀러온 외국인, 비수도권 거주 관광객이 매장에서 구매한 후 온라인 쇼핑몰에서 꾸준히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이 가진 고유의 특장점이 시너지를 낸 경우다.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매장으로 알려지면서 연남동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명물이 됐다. 현재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1만3000여명에 달한다. 허 대표는 "개인 SNS 계정에 브랜드 공식 계정을 태그해주는 유명 모델이 있는가 하면, 광고 요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매장을 직접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유튜버도 있었다"며 "독자적인 브랜드 정체성를 구축하기 위해 양방향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랩만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판매 상품을 치우고 작품을 내거는 과감한 시도도 단행했다. 2018년 봄·여름(SS) 시즌 우병윤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사례를 들 수 있다. 일주일간 연남 매장 전체에 우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자체 제작 상품만 판매했다. 공간이 제한된 만큼 일정 기회비용은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그랩이 어떤 브랜드를 지향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자사몰은 또 다른 쇼룸
그랩 온라인 자사몰

그랩 온라인 자사몰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있어 중시하는 것은 자사몰이다. 자사몰은 온라인 버전의 쇼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그랩이 어떤 감성을 추구하는지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소통창구"라며 "자사몰에 충실했기 때문에 여타 플랫폼이나 포털들의 정책이 변해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자사몰의 중요성을 한번 더 깨닫게 됐다. 자사몰이 단골 고객 및 해외 고객들과의 소통 창구가 되면서 본인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했다는 것. 허 대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그랩의 상품을 구매하거나 또는 이를 재판매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해외 고객도 손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로 글로벌몰을 구축해 운영하게 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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